[펜트업 해외여행 들뜬 항공업계] 올 추석 분기점... 전세기 풀어 수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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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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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추석 연휴(9월 18~22일)를 국제노선 부활의 분기점으로 보고 전세기를 대거 푼다. 유동적 운용이 가능한 전세기를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해 변이 바이러스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 추석을 국제노선 재개의 변곡점으로 삼기 위해 여행업계와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 추석 특별 전세기의 국제노선 운용이 주요 안건이다.

당장 이달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안을 발표하더라도 추석쯤에나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소비자 심리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실제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1321만9207명이다. 통계청의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25.7%다. 누적 접종 완료자는 347만2376명으로, 전 국민의 6.8%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9월께 누적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20%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로 해외여행에 나설 수 있는 필요조건을 갖춘 사람의 숫자이기도 하다. 항공업계가 추석을 타깃으로 전세기 운용 전략을 짜는 배경이다.

실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경우 계열사인 한진항공과 추석 연휴에 해외 주요 관광지에 전세기를 띄운다. 미국의 유명 관광지 괌과 골프 여행으로 유명한 베트남 퀴논, 달랏이 대상지다. 아시아나항공도 노랑풍선과 하와이, 대만 관련 전세기 상품을 팔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의 경우 올 추석 연휴에 각각 동남아, 일본에 전세기를 보낸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도 추석 연휴에 온라인투어와 함께 괌, 세부(필리핀), 다낭(베트남) 등으로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일단 전세기 위주로 여행사들과 해외여행 상품을 논의하고 있다”며 “트래블 버블과 관련한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전세기뿐만 아니라 정기편도 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트래블 버블 후보로 꼽는 지역의 해외 항공사들과도 전세기 운용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추석을 타깃으로 내놓은, 유럽 등으로 가는 장거리 상품 대부분이 이들 항공사와 협의를 마친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국제노선 운용에 앞서 시범운영도 시작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사이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이 확인되면 자가 격리까지 면제,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뿐만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트래블버블이 유력한 사이판과 괌 노선을 정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단발로 운영했다. 오는 8월부터는 인천~괌 노선 운항도 고려하고 있다. 진에어도 부정기 노선으로 월 1회 세부에 항공기를 보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내 트래블 버블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관계 부처, 각계 전문가들과 막바지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은 매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각각 누적으로 지난 1년여간 수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2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괌·사이판 여행상품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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