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한국인 계층이동 열망, 서울 집값 급등으로…'비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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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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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요미우리, 서울 아파트 값 급등 배경 분석

  • "서울, 아파트 구입 어려운 세계 도시 중 하나"

서울의 아파트값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뛰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16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서울 집값 급등의 배경 중 하나로 사회적 지위를 올리고 싶은 한국인의 '계층이동' 열망으로 꼽았다.
 

사진은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1.01.11[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요미우리는 이날 한국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약 11억2400만원으로,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4년 동안 약 80%가 상승했다"며 "서울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아파트를 사기 어려운 도시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한국 직장인 평균연봉 368만엔(약3737만원)의 18배에 달하는 등 경제규모를 이미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東京) 아파트 가격은 신축 기준으로 일본 직장인 평균연봉(436만엔)의 13.3배이고, 10년가량의 중고 아파트 가격은 11배로 집계됐다. 런던은 8.6배, 뉴욕과 싱가포르는 각각 5.9배, 4.7배다. 

요미우리는 서울 아파트 가격의 급등 배경을 △문재인 정부 출범 전 보수 정권의 부동산 투자 규제 완화 △한국인의 '계층 이동' 열망 △교육열풍 등으로 꼽았다.

신문은 과거 보수정권에서 도시개발을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이 아파트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고, 최근 이어진 중앙은행의 낮은 금리도 한몫했다고 짚었다. 이어 경제적인 요인으로만 서울 아파트 급등세를 설명할 수 없다며 사회적 배경도 언급했다.

신문은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싶은 한국인의 '계층 이동' 열망이 수도권, 특히 부유층이 집중된 서울의 아파트 수요를 끌어올렸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급등세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하며 서울이 세계에서 아파트 구입이 어려운 도시 중 하나가 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일본 요미우리 신문 갈무리]




요미우리는 "한국의 인구 절반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데, 이들의 거주지는 땅의 한계 때문에 아파트에 몰리게 된다"며 "사회적 지위를 올리고 싶다는 열망이 아파트 수요를 팽창시키고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거주 40대 남성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의 교육 열풍도 아파트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며, 대형 학원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서울대에 합격한 일반고 출신 학생 중 44%가 강남 출신이라고 부연했다.

요미우리 대담(인터뷰)에 응한 대치동 거주 남성은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선 좋은 학교가 밀집된 서울, 특히 강남 거주가 필수적이고 이에 대한 투자 비용은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신문은 무섭게 치솟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무리한 대출 '영끌'로 아파트 투자에 나서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고 지적,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저출산·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가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연결, 대출 확대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파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20여 차례의 부동산 대책 마련에도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실패했고,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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