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년 전 고종이 선물한 갑옷…김정숙 여사 “비엔나서 보니 감회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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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오스트리아)=공동취재단·서울=김봉철 기자
입력 2021-06-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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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방문

  • “내년 양국 수교 130주년 맞아 활발한 문화 교류”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 전시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가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14일(현지시간)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된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찾았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1891년에 개관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로마시대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방대한 수집품과 7000여점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189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직후 고종이 프란츠 오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돼 있다. 투구와 갑옷은 1894년 오스트리아 황실이 미술사박물관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129년 전 한국에서 보낸 선물을 비엔나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깊다”면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잘 보존된 것처럼 한·오스트리아 관계도 돈독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조선왕자의 투구와 갑옷은 내년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아오는 ‘우정 전시’도 계획 중이다.

김 여사는 슈미다우어 여사에게 투구에 수놓아진 용 문양에 대해 “용은 상상의 동물”이라며 “농경국가인 한국에서 용이 타고 다니는 구름은 비와 풍요를 나타낸다. 두 나라의 풍요로운 미래를 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미술사박물관에 구비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양국의 이해와 소통에 다리가 돼 줄 것”이라며 “내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의 공감대를 높이게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비네 하그 박물관장을 비롯해 부관장과 큐레이터 등 참석자들이 “방탄소년단(BTS)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여사는 “한국의 K팝, K드라마 등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의 문화가 오스트리아에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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