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행정기관 의정부 유적,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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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6-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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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과 공존하는 문화재...역사의 흔적 체험 가능한 명소로 정비

[사진=의정부 유적 관련 사진자료. 서울시 제공]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유적의 문화재 보존처리 현장이 오는 21~23일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국가기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의정부 유적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중인데 앞서 시민들이 문화재 정비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의정부 유적 일부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이달 21~23일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12시까지 총 3회 진행된다.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신청‧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관람하는 시민들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좌의정‧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거처)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보기 어려운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궁궐전문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의정부 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중학천, 청진동, 육조거리 등을 탐방하며 도심 속 역사의 흔적(유구 보존사례)을 살펴본다.

의정부 조성부터 소멸까지(1400~1907년)의 전 과정을 서울의 도시사적 변화양상과 함께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시 측 설명이다.

한편, 시는 의정부터 1만1300㎡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선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상태로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의정부지가 정비되면 그동안 사료로만 추정했던 유적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 발굴 전까지 의정부는 경복궁 앞에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건물의 배치‧규모는 지도나 문헌자료를 통해 대략적으로만 추정했다.

시는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경복궁 중건(1865년)과 함께 재건된 의정부 중심건물(삼정승의 근무처인 정본당, 재상들의 회의장소인 석획당 등), 부속건물, 후원(연못과 정자)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의정부 터에선 백자청화운봉문(白磁靑畫雲鳳紋) 항아리편 등 760여 점의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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