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2조원대 중반 몸값...경영권 프리미엄 40%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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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6-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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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의 몸값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며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건설업 호조와 더불어 대우건설 자체적으로도 탄탄하게 내실을 다져 놓은 덕에 경영권 프리미엄도 다른 M&A 딜에 비해 다소 높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네이버 증권]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측에서는 적정 매각 가격으로 최근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40%를 더한 가격을 책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가 수준을 고려한 대우건설 시가총액이 3조7000억원(주당 9000원)이고 여기에 지분율(50.75%)과 경영권 프리미엄 40%를 곱하면 매각가액은 2조5000억원 수준이 된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30% 수준이다. 10% 정도 더 높게 잡은 배경에 대해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30%는 말 그대로 이론상의 수치"라면서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다 보니 향후 상승까지 고려해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보다 높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최소 입찰 가격은 2조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년 새 대우건설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9월 24일 2685원이었던 주가는 3.5배 이상 상승했고, 지난 2일에는 95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설주들이 전반적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 속에서 대우건설은 M&A 호재까지 반영되며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건설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앞으로 2~3년간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 2·4공급대책 등으로 올해 분양 물량이 45만 가구에 이를 전망인데 이는 주택 경기가 최악이던 2010년(17만 가구) 대비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10년간 부동산 시장은 초호황이었음에도 건설 경기는 정반대였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 등 정책적으로 공급을 억제했고 해외 수주도 시원찮아 건설사들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대우건설의 실적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대우건설의 주택 공급물량은 2018년 1만4000가구에서 2019년 2만1000가구, 지난해 3만4000가구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3만5000가구를 공급할 전망이다. 게다가 역대급 주택분양 호조 덕에 대우건설의 평균 분양률은 99.7%에 이른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업체 중 분양 물량 증가 규모는 독보적인 수준"이라며 "특히 올해 자체 사업 증가가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또한 해외 부문 역시 주요 손실 현장들이 일단락되는 추세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해외 주요 사업들은 최초 계약 시 계획했던 준공일 대비 공기가 지연되며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면서 "일부 사업의 원가 조정이 발생하고는 있으나 과거 대비 영업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 수준 축소됐다"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도 상당히 개선됐다. 2019년 연결기준 289.7%였던 부채비율은 243.6%까지 줄었는데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17.0%에서 5.4%로 줄었다. 영업과 연동된 상사채무는 덜 줄었지만, 이자가 발생하는 차입금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대우건설을 둘러싼 호재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는 모습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대우건설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다 보니 인수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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