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다양한 동시대 현대 미술 보여주는 그룹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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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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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와 세대 초월한 작가 14명 작품...7월 17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숲(Forêt)’ 전시 전경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제공]

현대 미술의 세계는 마치 숲처럼 광대하다. 국가와 세대를 초월한 작가 14명이 거대한 숲의 안내자로 나섰다.

그룹전 ‘숲(Forêt)’이 오는 7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5월 아트바젤 홍콩과 프리즈 뉴욕 온라인 뷰잉룸(OVR)에 출품된 작가들을 중심으로 꾸민 전시다.

엄태정과 최병소 등 한국 역사의 증인이자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었던 작가들의 1970년대 초기 작업부터, 얼마 전 아라리오갤러리 전속으로 함께 하게 된 1980년대생 노상호의 동시대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 일본 대표 조각가 코헤이 나아와, 독일 라이프치히 화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아라리오갤러리 관계자는 “함께 일해온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각의 다양성을 제시하며, 동시에 아라리오갤러리가 추구해온 가치인 ‘실험정신’, ‘미술사적 제시’, ‘새로운 시도’를 해오는 작가에 대한 고집과 관심을 드러내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 한국 추상조각 1세대이자 금속조각의 아버지인 엄태정이 1969년 31세의 나이에 새로운 조각을 만들어내겠다는 욕망과 도전으로 작업한 ‘천국의 새’(1969)와 1990년대 사진 조각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권오상의 2021년 신작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 1’(2020~2021)과 함께 전시됐다.

1975년 대구 현대미술제에 전시되었던 최병소의 개념적 사진 작업 ‘Untitled 9750000-2’(1975~2020)은 프랑스의 한 시골 숲을 거닐며 제작된 한국 최초의 여성 미디어 작가 김순기의 1990년대 숲 풍경 사진 ‘Forêt 1’, ‘Forêt 2’(1998~1999)와 함께 보인다. 

어머니이자, 작가, 여성으로서 가지는 끊임없는 경험 속 작은 순간과 의미에 집중하는 이진주의 작품 ‘보이지 않는’(2019)은 한국 어머니들의 인내와 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정강자의 1990년대 한복 치마를 추상화한 작품 ‘한복의 모뉴먼트’(1998)와 함께 전시됐다.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컴퓨터로 작업해 3차원(3D)프린트로 조각한 코헤이 나와의 ‘Ether’(2021) 조각은 브랑쿠지의 무한주에 영감을 받아 작가가 직접 흑단을 깎아 제작한 엄태정의 ‘사상의 주’(1985)와 함께 공존하며 시공을 초월한 두 작가의 조각에 다른 해석을 드러낸다.

삶의 아름다움과 잔혹함, 기쁨과 상처 등을 구체적으로 그린 이진주 작가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대중 문화와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 본 단면을 자신만의 세계관을 통해 풀어낸 노상호 작가의 작품은 현대 미술의 최근 경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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