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야, 백화점이야…'아트마케팅' 펼치니 MZ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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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6-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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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百

  • 신인 발굴부터 거장 작품 전시까지

  • 체험형 콘텐츠 제공…고급화 이미지 유지

백화점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선 고급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만의 강점인 '체험형 콘텐츠'를 내놓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럭셔리 집꾸미기 콘텐츠로 '아트(그림)'이 유행하면서 아예 그림을 판매하는 백화점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8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니뮤직과 손잡고 음악 콘텐츠를 백화점에 입히기로 했다. 이번 양해각서(MOU)에 따라 △모바일 앱 상호 기업 브랜드 페이지 운영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기반 공동 라이브 행사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디지털콘텐츠 공동 제작 등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경기점과 대구점 문화홀을 '지니홀'로 브랜딩하고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갤러리아 제공]

전날에는 오는 27일까지 강남점 11층 옥상정원과 신세계백화점 앱에서 '이머징 아티스트 위드 신세계(Emerging Artist with Shinsegae)'라는 이름으로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기회가 줄어든 아티스트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고, 판매까지 돕는다는 취지다. 일종의 메세나 활동으로 'ESG경영(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전략도 포함돼 있다.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3층을 리뉴얼하면서 아트월(벽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했다.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고 그림 판매도 한다. 본점은 본관 3층과 4층 명품 매장 사이 아트월에서 지난 4월 '블라섬 아트페어'를 열고 김창열, 백남준, 이우환, 줄리언 오피, 구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작가 작품 200여 점을 판매했다.
 

[사진=신세계 제공]

갤러리아는 10일까지 명품관에서 그림 구독 서비스업체 '핀즐'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이탈리아 아티스트 프란체스코 본조르니의 작품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세계 단 12점뿐으로 작품 뒷면에 1부터 12까지, 몇번째 작품인지 알려주는 에디션 숫자가 적혀있다.

갤러리아는 지난달부터 가나아트와 손잡고 VIP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간 6000만원 이상 구매 실적이 있는 '파크제이드 블랙' 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갤러리아와 가나아트는 지난해부터 VIP 고객의 집을 방문해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제안하는 홈아트워크 컨설팅도 하고 있다.

미술관에서나 쉽게 볼 수 없는 대형 전시도 볼 수 있다. 롯데 백화점은 지난 4일 본점 에비뉴엘관 9층에 800㎡(240 평) 규모, 최대 높이 6m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시소 명동'을 개최, 첫 전시 '블루룸'을 선보였다. 전시관은 70대 이상의 고성능 프로젝터와 멀티플렉스급 사운드 시스템이 도입돼 선명한 영상과 사운드가 구현된다. '각성으로의 여행'라는 주제 아래 여덟개 영상이 50분간 상영이 된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5월 신규 개점한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내 전시공간인 ALT.1에서는 오는 27일까지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전시를 한다.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8월 29일까지 '#보따리바캉스' 전시회를 연다. 국내 대표 그림책 작가 11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북 그룹 바캉스 프로젝트가 옛이야기를 재해석한 그림 작품 200여점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트 마케팅은 경영에 예술의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해 제품·고객·평판 등의 실질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고급 이미지를 가진 백화점에 고객이 몰리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에 적극적으로 예술 인프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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