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밈 주식 강세 속 혼조…'나홀로 상승' 나스닥, 0.49%↑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08 06: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

  • 고용 예상외 부진에 긴축 우려 일단락

  • 유가, 장중 70달러 돌파 후 하락 전환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모두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 시장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세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이번 주 열릴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에 주목했다. 미국 시장은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고점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관망세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15포인트(0.36%) 하락한 3만4630.5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포인트(0.08%) 소폭 빠진 4226.5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23포인트(0.49%) 오른 1만3881.7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에서 △헬스케어(0.33%) △부동산(0.9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8%) △유틸리티(0.19%) 등은 상승했다. 반면 △임의소비재(-0.05%) △필수소비재(-0.18%) △에너지(-0.38%) △금융(-0.63%) △산업(-0.69%) △공업원료(-1.23%) △기술(-0.02%) 등은 하락했다.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부분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 꼽히는 독일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7포인트(0.20%) 오른 4097.6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7.90포인트(0.43%) 상승한 6543.56을,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8.18포인트(0.12%) 뛴 7077.22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만5677.15로 전일 대비 15.75포인트(0.10%) 하락했다.

시장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정책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 회복 속도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지 않고, 현재 나타난 물가상승이 경기회복세를 제한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5월 CPI 발표 앞 관망 속 밈 주식 열풍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장 참여자들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주식에 다시 주목한 가운데 S&P500지수는 최고치 달성에 고군분투했다"고 이날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밈 주식'의 대표주자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80% 급등한 55.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밈 주식 열풍의 신호탄이 된 게임스톱도 12.74%의 급등세를 기록했고, 이들과 함께 밈 주식으로 분류되는 블랙베리도 13.78%가 뛰었다. CNBC는 '밈 주식'을 투기성 주식이라고 표현했다.

CNBC는 "뉴욕 주요 증시는 경기회복 낙관론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S&P500지수 움직임에 주목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역대 최고치인 4238.04에 근접한 4232.3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공업원료, 산업주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매도세에 고점 돌파에 실패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기술자(chief market technician)는 "경기 회복 속도가 균형 잡힌 것처럼 보이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면서 최근 시장을 압박했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일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물가상승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등 연준의 통화 긴축 움직임이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거란 전망에서다.

또 지난주 발표된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연준의 긴축정책 조기 도입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연준이 강조하는 '실질적인 진전'이 고용시장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5월 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지수의 오름세에 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하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4%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물가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경제학자들의 예상대로 5월 CPI가 발표되면 연준이 현재의 통화완화정책 기조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크게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국제 최저 법인세율을 최소 15%로 합의한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조세회피국으로 꼽히는 국가에서 법인세율 혜택을 받는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국적 기업들의 세금 부담이 커지고, 이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서 제안했던 최저 법인세율 21%보다 세율 수준이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유가, 숨고르기···이란 핵협상에 쏠린 눈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0달러 돌파 후 숨 고르기에 들어서면서 하락 마감했고, 런던 브렌트유도 소폭 빠졌다.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9달러(0.56%) 하락한 배럴당 69.23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에 도달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2.27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림세로 전환해 0.42달러(0.58%) 빠진 71.47달러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의 5월 원유 수입량이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수요 개선 기대와 주요 산유국의 점진적 감산 완화 유지 결정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고, WTI의 장중 70달러 돌파 후 유가 상승세가 소폭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선임분석가는 "중국에서 들려온 소식으로 시장 내 강세 열풍이 사라졌다. 하지만 수요 기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한 상태"라며 유가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국제 유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경기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 낙관론에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유가는 최근 2주 동안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38%가 상승했고, WTI는 43%가 뛰었다.

모아헤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원유) 재고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유가가 잠시 하락세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완화 결정에 따른 수요 증가로 추가 상승의 기회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외환중개업체인 오안다(OANDA)의 제프리 할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여름을 앞둔 미국과 유럽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이 (원유) 가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원유 수요 회복 가속화로 인한 원유 시장 수급 불균형을 앞세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결과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이 2015년 핵합의를 재개할 준비가 됐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란다 수석 시장분석가는 "이번 주 어느 시점에는 이란의 핵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협상 결과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 중재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란 핵합의 협상은 오는 10일 재개될 예정이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온스당 19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국제 금값은 10달러(0.53%) 오른 온스당 1902.6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8% 빠진 89.98을 기록하면서 90선이 무너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