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LS전선② 미래 가치 상승 기대감↑, 내친김에 IPO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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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6-0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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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최근 LS전선 안팎에서 관심 가지는 이슈 중 하나는 이 회사의 상장 여부다. 명노현 LS전선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끊임없이 기업공개(IPO)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명노현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IPO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S전선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는데, 지난 4월 결정한 장외 시장을 통한 자사주 매수 역시 그 일환이다.

LS전선은 향후 해저 케이블, 전기차 부품 등 성장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되고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저 케이블과 전기차 부품은 LS전선의 미래 가치를 높여줄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LS전선은 5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강원 동해시에 해저 케이블 2공장을 준공, 생산능력을 2.5배 증가시켰다.

당시 LS전선은 2009년 해저 케이블 시장 진출 이후 11년 만에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LS전선은 지난해 11월 해상풍력발전 세계 1위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게 됐다.

지난해 6월에는 대만에서 수주한 총 5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 중 첫 번째 물량을 출하하는 데 성공했다.

LS전선은 2019년 대만에서 발주된 해상풍력단지 1차 사업 초고압(HV)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낸 바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명 대표는 당시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앞서 실행하고 있는 선진 시장”이라며 “대만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호주, 베트남, 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시 LS전선 해저 케이블 2공장에서 관계자가 해저 케이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도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인 아이오닉5·EV6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800V 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선을 통해 향후 6년간 2000억원 이상의 관련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 대표는 “구동모터와 배터리는 전기차의 2개의 심장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며 “이 심장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과 부품 사업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 전기차 부품 외에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는 등 세계적으로 전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이처럼 사업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명 대표가 LS전선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재무통이라는 사실은 시장에서 IPO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명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 전에 경영기획담당 이사, 재경담당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총괄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특히 명 대표가 경영관리총괄 겸 CFO로 재임 중이던 2016년에는 자회사 LS전선아시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이뤄졌다. LS전선아시아의 상장은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로는 처음이었다.

마침 최근 국제 구리가격 급등으로 인해 LS전선 매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조83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S전선이 올해 매출 5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시기와 인물이 맞아떨어진 LS전선이 조만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시점을 잡아 본격적으로 IPO에 나서게 될지 업계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S전선 구미 사업장에서 관계자가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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