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외식하겠나...짬뽕·치킨·김밥 물가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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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6-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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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물가, 6개월 연속 상승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 식당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짬뽕·치킨·김밥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의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올라선 것은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12월(1.0%)부터 올해 1월(1.1%), 2월(1.3%), 3월(1.5%), 4월(1.9%)에 이어 5월까지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다.

품목별로 보면 짬뽕의 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짬뽕은 1년 전보다 3.3% 오르며 2019년 10월(3.5%)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라면(외식)은 2019년 12월(3.5%) 이래 가장 높은 2.8% 상승했으며, 치킨은 2020년 2월(2.6%) 이래 가장 높은 2.4%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햄버거 6.1%, 생선회 5.6%, 구내식당 식사비 4.4%, 김밥 4.2%, 볶음밥 3.9%, 짜장면 3.2%, 떡볶이 2.8%, 김치찌개 백반 2.6%, 냉면 2.4% 등도 평균 외식 물가보다 더 많이 가격이 올랐다.

다만 피자(-2.9%)와 커피(-0.4%) 등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문제는 외식물가만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직장인 자취생 김건씨는 "채소나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위주로 먹고 있다"며 "배달은 외식 가격에 배달비까지 더해져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외식물가를 포함한 5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2.6% 오르며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2.3%)에 이어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범위(2%)를 넘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4월(2.3%), 5월(2.6%)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각각 3.3%, 13.0% 상승했고, 농산물 오름 폭은 16.6%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도 가파르다. 원재료값이 뛰면서 국수(7.2%), 식용유(6.3%), 두부(6.2%), 빵값(5.9%)이 오름세를 보였고, 석유류는 23.3% 수직 상승했다.

이처럼 물가가 급등한 것을 두고 정부는 과거 0%대의 저물가가 지속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기상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일시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 등에서 찾고 있다.

하반기에 물가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해도 서민 경제의 어려움은 지속할 여지가 있다. 한번 오른 상품과 외식 가격이 물가가 안정됐다고 해서 인하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물가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며 "과도하게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고, 생활물가 안정 등을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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