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꿈틀’ 유승민 ‘공정소득’…야권도 대선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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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6-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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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 넓혀

  • 유승민, 공정소득 내걸고 ‘아젠다 선점’

[사진=장예찬 시사평론가 페이스북]


‘이준석 현상’으로 전당대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당밖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제거되는 모양새다.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공정소득’을 제안하며 아젠다 선점에 나섰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전대 흥행에 이어 대선 경선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진석 장제원 윤희숙 의원 등을 만나며 국민의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전날엔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거리를 누볐다. 야권 인사들과 가까운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동행했다.

장 평론가는 페이스북에 “솔직한 제 이야기를 드리자면, 그냥 윤 전 총장과 모 교수님이 골목 문화 이야기 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제가 속한 2030세대, 밀레니얼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모 교수님, 그리고 사람 만나 대화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윤 전 총장의 만남이라 잠시도 이야기가 끊길 틈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혹시 앞으로 윤 전 총장의 다른 행보에도 동행하게 된다면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윤희숙 의원을 만나선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이에 “그럼 입당부터 하시라”고 권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대가 끝난 뒤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현상’으로 당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입당으로 인한 중도층 이탈 우려도 상당 부분 덜어진 상태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경남당원 간담회를 갖고 “제가 최대한 우리 당으로 빨리 버스에 탑승해 같이 가자는 메시지를 낸 것을 봤을 것이다”며 “어제 오늘 그 메시지에 화답하듯 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의원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특강은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초청으로 열렸으며 유 전 의원은 '코로나 이후의 한국과 정치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연합뉴스]


당내 대선주자인 유 전 의원 역시 ‘공정소득’을 제안,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나는 공정소득(NIT·Negative Income Tax)을 도입하겠다. 소득이 일정액 이하인 국민들에게 부족한 소득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근로능력이 없거나 열심히 일해도 빈곤 탈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겨냥, “기본소득에 쓸 돈을 소득 하위 50%에게 주면 2배를 줄 수 있다. 소득 하위 33.3%에게 주면 3배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는 공정소득(NIT)이 훨씬 우월하다”고 했다.

다음 대선 시대정신으로 ‘경제성장’을 꼽은 유 전 의원은 성장 정책으로 ‘디지털 혁신인재 100만명 양성’을, 분배 정책으로 ‘공정소득’을 꺼내들고 아젠다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이준석 현상’을 겨냥한 중진들의 ‘유승민계’ 공세에는 “저를 과대평가해 주셔서 고맙다. 제가 요즘 언론에 잘 안 나오는데 자꾸 제 이름을 말씀해 주셔서 그런 건 고맙다”면서 “이 후보와 저 사이는 크게 뜻을 같이하는 거지, 명령을 하고 따르고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전대가 끝난 뒤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MBN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5명 모두 ‘O’ 푯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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