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 갈등] ②野, 전대 앞두고 신구(新舊)대결부터 계파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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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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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이준석 돌풍’이 불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구대결부터 계파논란까지 나오면서 갈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가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당 내 중진의원들과 세대교체를 위한 초선 중심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는 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은 안그래도 문재인 정권의 분열과 갈라치기에 지쳤다. 또 다른 분노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득만 보고 정작 그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의 정치는 당의 쇄신·변화·혁신에 역행한다”며 “지금이라도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고 이 후보자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며 “어느 계층이나 세대든 사회적 불만과 분노가 있다. 정치는 그것을 해결해주고 갈등을 치유할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는 특정계층의 분노를 혐오로 돌려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자도 페이스북에 “우리당에 대한 2030남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이민층에 대한 혐오와 전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것”이라고 나 후보자를 질타했다.

이어 “저는 비판해도 좋은데 지지층을 싸잡아서 초가삼간 태우지 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주호영 당대표 후보자도 이날 페이스북에 “세상 가장 공정한 룰은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는 '검투사의 룰'이겠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는 글래디에이터 사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를 ‘공정’이라 주장하는 이 후보자를 저격한 것이다.

주 후보자는 “글래디에이터 사회는 적자생존‧승자독식‧인기영합의 원칙으로 작동한다”며 “보수정당은 공동생존‧패자부활‧가치부합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앞서 나 후보자와 주 후보자는 이 후보자가 유승민계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계파 논란을 불러왔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유승민계'라는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려운 개인적‧정치적 인연을 갖고 있다”며 “이 후보는 지난 총선 전 모 언론에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를 하겠다'는 말도 했다. 정권 교체의 역사적 사명을 부여 받고 출범할 새 지도부가 특정 대권 후보와의 밀착으로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의 대의를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하다”며 “오늘부터 나는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진과 신진그룹 간 계파 논쟁을 비판한 것이다.

하 의원은 “사태의 본질은 이른바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찍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에게 온) 소중한 기회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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