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비행단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에 군·검·경 합동수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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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6-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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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피해자 보호 못한 책임감 통감"

  • 유족 "피해 직후 신고하자 조직적 회유"

피해자 유족 측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청원은 하루 만인 1일 오전 11시 16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에 대해 군·검·경 합동수사 특별전담조직(태스크포스·TF)이 구성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지시로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상관 합의 종용과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TF는 공군법무실장이 팀장을 맡고 군검찰·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꾸린다. 국방부 검찰단도 TF 수사 지원에 나선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사안 조치를 공군참모차장이 직접 총괄할 계획"이라며 "공군 인사참모부 주관으로 유가족 지원에도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A 중사는 지난달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선임인 B 중사 강요로 지난 3월 초 억지로 저녁 자리에 불려 나간 뒤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중사는 피해 다음 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틀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했다. 청원휴가가 끝난 뒤인 지난달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장례까지 미룬 채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와 회유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중 한 명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고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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