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주유소 사장님들 알뜰주유소에 골머리 앓는 이유

윤동 기자입력 : 2021-06-01 06:00
2011년 말 출범한 알뜰주유소를 놓고 일반주유소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일반 주유소 관계자들은 한국석유공사가 주유소시장에 끼어들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등 일반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울산 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지난달 28일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을 위해 불공정한 알뜰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유소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주유소시장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공급가격을 차별하며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일반 주유소 관계자들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석유공사가 최저가 입찰로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의 유류를 공급받는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정유사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일반 주유소에는 같은 제품을 비싸게 팔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유소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의 석유 제품 공급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주유소에 대한 공급 가격을 높이고 있다. 반면 석유공사는 정유사로부터 하락한 국제유가 기준으로 휘발유 등을 받아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일부 알뜰주유소에서는 소비자에 판매하는 석유 제품 소매가격이 정유사가 일반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된다"며 "공정한 경쟁이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석유공사 측은 알뜰주유소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석유공사의 설명대로 알뜰주유소가 도입된 2011년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高)유가 시절이었다. 너무나 높은 기름 값에 소비자 부담이 커져 알뜰주유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2014년 폭락한 이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에 머물면서 알뜰주유소의 설립 근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유가가 60달러 중후반 정도로 회복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의 공급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정유업계에서도 알뜰주유소 사업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공급 가격이 굉장히 낮은 가격으로 설계돼 있어 정유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주유소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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