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대사 "한미정상회담 아쉽게 봤다…대만 문제는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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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5-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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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중국연구소 24일 '중국공산당 100년과 中발전 세미나' 참석

  • 싱하이밍 中 대사 축사 "한국과 미래 같이 열길 바라"

24일 중국 공산당 100년과 중국의 발전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검 아주일보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4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관련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중국 견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분석'에 관한 질의에 "아쉽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만', '쿼드' 등이 담긴 것을 두고 "'중국' 말은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는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 내정인데 대만 문제가 (공동성명에) 나왔다"며 "남중국해 문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자유 통행은 다 보장되며 (이것은) 중국과 주변국의 문제"라면서 반박했다.

또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이 폐지된 것에 대해서도 "한·미 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국익을 상하게 하는 데 대해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미국은 사실 모든 힘을 동원해서 중국을 억압하거나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하는 것은 한국의 자주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 대사는 이날 세미나 행사 축사에서 "중국은 앞으로 한국 각계와 함께 노력해 호혜 공영한 미래, 상호존중 하는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신남방 정책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바이오 제약 등 중점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해 이익을 함께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미래 발전의 길을 함께 설계하고 국민 간 우호를 증진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중국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견지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싱 대사는 올해로 공산당은 창당 100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100년간 중국 당국의 지도 아래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도약했고,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세계 엔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풍족하고 편안한) 사회 건설 목표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혁신, 협조, 친환경, 개방, 공유'이라는 새로운 발전 이념을 관철하고 오위일체(五位一體, 경제·정치·문화·사회 및 생태 문명 건설) 전략을 추진해 인민의 '공동부유(共同富裕,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이검 아주일보 기자]

이날 세미나는 주한중국 대사관, 한국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가 주최했다. 싱 대사를 비롯해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정계 인사들이 초청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은 축사에서 "중국은 100년 만에 세계 제2의 경제체가 됐고 양적인 성장을 넘어서 질적인 발전의 길로 전환하면서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완성하고 오위일체를 통해 새로운 100년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하지만 새로운 100년은 협동보다는 갈등이 보이고, 심지어 정치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냉전적 이념까지 나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새로운 100년은 다른 100년이 돼야 한다며 개방적인 질서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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