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장관, 26~27일 중동 순방...이-팔 분쟁 종식 '묘수'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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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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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이스라엘·이집트·요르단 등에 방문할 듯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교전 11일 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격 휴전에 합의한 후, 미국 측은 무력충돌 재발을 막기 위한 휴전 확정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양측의 완전한 평화 상황이 어렵다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로이터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6~2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등을 중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휴전 합의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에 나왔다.[사진=AP·연합뉴스]


앞서 지난 20일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양측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수일 안에 블링컨 장관이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측은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협력과 복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방문 국가와 일정을 공개하진 않은 상태다.

다만,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이스라엘을 포함해, 양측의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와 요르단에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블링컨 장관은 오는 26~27일 이틀간 이들 국가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협정을 확정하고 향후 분쟁 위험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팔레스타인 뉴스 통신사 '와파(WAFA)'와 로이터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파견한 이집트 대표단은 이미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휴전 협정 확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표단은 전날 하마스의 실효 지배 지역인 가자지구를 방문했으며, 이날은 서안지구를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다.

지난 2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21 부로 무조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 10일 양측이 미사일 공격과 공습 등의 교전을 시작한 지 11일 만이다.

휴전 합의는 이집트와 제연합(UN·유엔), 중동콰르텟(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로 구성된 중동 평화 중재 4자 협의체) 등이 중재했으며, 특히, 미국과 이집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자극하면 안된다는 이유로 UN 안보이사회의 공동 성명 채택을 막는 한편, 11일 동안 8회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막후에서 휴전 압박을 벌였다.

한편, 이집트는 카타르에 주재한 하마스 대외정책국과 소통하며 휴전을 설득했으며, 미국과 이집트 양국은 중재 상황을 서로 공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휴전 협정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 모습.[사진=AP·연합뉴스]


다만, 여전히 양측의 휴전 협정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기에 작은 자극에도 재교전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휴전 이후인 22일에도 동예루살렘의 이슬람교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에선 이스라엘 경찰 당국이 공포탄을 쏘며 예배를 보러 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해산하려 시도하면서, 휴전 하루 만에 양측이 다시 무력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08년 이후 이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4차례나 교전이 벌어졌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방치한 채 맺은 휴전 협정은 주먹구구 식의 대처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공유하는 종교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와 가자지구 등의 팔레스타인 정착지 축소 문제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여부, 하마스와 PA 간의 정치 갈등 상황 등도 걸림돌로 꼽힌다.

이번 교전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슬람교의 성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성 금요일이었던 지난 7일 동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자, 이스라엘 경찰 당국이 모스크 안까지 진입해 과격 진압이 벌인 탓이다.

이후 하마스는 이를 명분으로 이스라엘 지역에 미사일 폭탄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자국 방어와 보복을 목적으로 하마스 세력이 가자지구 안에 구축한 시설을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66명을 포함해 최소 24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948명에 달한다. 이스라엘에선 12명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공포탄을 쏘며 해산을 유도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도망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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