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방극장 살린 서인국·이수혁, '파이프라인'도 흥행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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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5-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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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프라인' 출연진[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요즘 대세' 배우 서인국·이수혁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드라마 '어느 날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두 사람이 영화 '파이프라인'으로 영화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 안방극장을 일으킨 두 사람이 영화에는 어떤 효과를 남길지 많은 이가 기대하고 있따.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파이프라인'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유하 감독과 배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이 참석했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이야기를 다룬다.

'파이프라인'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강남 1970'을 연출한 유하 감독의 신작이다. 그간 활극(액션) 위주의 영화를 선보여왔던 유하 감독은 처음으로 범죄 오락물에 도전했다.

유하 감독은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간 보여드린 작품과는 느낌이 다를 수도 있다. 이름만 가리면 아마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거다. 영화를 하면서 계속 같은 소재, 같은 지침(매뉴얼)을 따르다 보니 색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다. 지하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많지 않은 예산 속에서 흥미롭게 담고 싶었다"라고 그간 작품과의 차별점을 짚었다.

하지만 활극과 관련해서는 그간 유하 감독이 선보인 지점과 닿아있기도 했다. 유하 감독은 "축제(카니발)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버티기 위해서 죽는다는 반어적 의미를 가진 것 같아서다"라며, '파이프라인'을 패배자들이 벌이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파이프라인' 서인국[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범죄 오락 영화의 전형을 따른 '파이프라인'은 도유 작전 총괄팀장 '핀돌이'부터 땅속을 훤히 꿰고 있는 토목 전문가 '나과장'(유승목 분), 도유 작전에 없어선 안 될 용접 담당 '접새'(음문석 분), 괴력의 힘을 지닌 굴착 담당 '큰 삽'(태항호 분) 끝으로 경찰의 감시를 따돌리는 '카운터'(배다빈 분)까지 개성 넘치는 인물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유하 감독은 "서인국 씨는 이전 영화를 준비하던 중 만나게 됐다. 아시다시피 제가 '꽃미남'이 아니면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순간 매료되었다. 악동 같은 느낌도 있고 또 예술가 같은 면모도 있다. 가능성을 가진 배우라는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그 영화는 엎어졌고 서인국과 만나지 못했다. 그 뒤에도 그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더라. 그래서 '파이프라인' 대본을 다시 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당 건우 역을 맡은 이수혁에 관해서는 "몽상가적인 소시오패스(반사회적인 인격 장애 일종) 역할이다. 현실적인 것보다 환상적(판타지)인 면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수혁 씨가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얼굴 아닌가. 일치율이 맞을 거로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서인국과 이수혁은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서인국은 '돈'만 밝히던 도유꾼이 점점 구성원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수혁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을 연기한다. '어느 날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는 사뭇 다른 역할이다.

드라마 '고교처세왕'부터 '파이프라인'까지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이제 눈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서인국은 "배역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통화했다. 이번에도 '서로 잘 배우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촬영 내내 서로에게 의지한 것 같다. 많은 작품을 함께 하다 보니 상대의 표정이나 행동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불편한지 읽을 수 있더라. 그걸 느끼고 배려해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수혁은 "세 작품이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서인국은 신뢰하고 좋아하는 배우다. 함께 호흡하고 작품을 해왔지만, 매번 관계나 설정이 달랐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워나갔다. '파이프라인'은 그간 보여드린 우리의 관계와도 다른 작품이다. '(관객들이) 새롭게 봐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 중이다. 앞으로도 서인국 씨가 한다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저 역시 서인국 씨에게 그런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파이프라인' 이수혁[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유하 감독이 앞서 언급했듯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출중한 외모를 자랑, 누아르 분야를 매혹적으로 그려왔다. 외모 또한 작품의 일부처럼 쓰여온 셈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와 '비열한 거리' 조인성, '강남 1970' 이민호에 이어 유하의 남자가 된 서인국은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인국은 "감독과 첫 만남을 앞두고 방방 뛰어다닐 정도로 기뻤다. 하지만 만나기 직전에는 너무 떨리고 무섭기까지 하더라. 실제로 만난 유하 감독님은 신사적이고 저에게 큰 호의를 보여주셨다. '같이 뭔가를 해보고 싶다'라는 말씀이 큰 힘이 됐다. 꿈만 같았다. '파이프라인'으로 기회를 주셨고 각색 등을 하실 때도 항상 의견을 물어보셨다. 저를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 이수혁은 "영화의 재미는 도유꾼들의 화합과 호흡도 중요하지만, 건우라는 인물이 대립하며 주는 긴장감도 필요하다. 대립 구조 안에서 잘 해내고 싶었다. 감독님의 상상 속 건우에 최대한 다가가려고 했다. 건우는 신사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모습이 중요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또 다른 포인트는 각각 다른 도유꾼들이 하나의 팀이 되는 과정이다.

서인국은 "감독님께서도 그 점을 중요하게 여기셨다. 각각 다른 성격의 인물이 땅굴에 모여 조화를 이루는 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현장이 화기애애했기에 영화 속에서도 결속력(팀워크)이 잘 담길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파이프라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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