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슈 리마인드] ② '5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 AI 교육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설립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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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5-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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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0~14일 인터넷·게임·소프트웨어 업계 주요 이슈

[사진=브라이언임팩트 로고]

​[단독] '5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 AI 교육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설립한다
재산 절반 이상인 약 5조원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그 첫 번째 행보로 재단을 설립한다. 김 의장 측은 최근 정부에 재단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인공지능(AI)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수 의장은 그동안 기업가 양성, 교육 격차 해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

IT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 측은 최근 과기정통부에 재단 설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명칭은 ‘브라이언임팩트’다. 김 의장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가 2018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명인 ‘카카오임팩트’를 조합해 명명했다. 이는 김 의장 개인이 설립한 재단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임팩트와 차이가 있다.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가 이번 재단 설립과 관련한 업무를 맡은 점을 고려하면, 브라이언임팩트는 AI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기관일 것으로 추측된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직원들과의 사내 간담회에서 지원하고 싶은 대상으로 ‘AI 인재’를 꼽으며 “AI 캠퍼스를 고민하고 있는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김 의장 측이) 최근 재단 설립 신청을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브라이언임팩트 설립을 포함해 여러 기부 활동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매각했다.

앞서 김 의장은 “기부금을 묵혀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바로 사용하고 싶다. 단위를 정해 몇천억원씩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너무 일찍 축배 들었나"... IT업계, 연봉 인상·성과급 잔치에 수익성 악화 '몸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IT업계의 올해 첫 분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연초부터 시작된 연봉 인상 경쟁,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일각에선 IT업계가 성장의 과실을 너무 빨리 나눴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반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업계 빅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넥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인건비는 총 139억엔(약 1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2분기에도 인건비 지출 확대의 영향이 지속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5%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5% 감소했다. 인력 증가, 일회성 특별 성과급, 정기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25.8%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개발직군의 연봉 1300만원, 비개발직군의 연봉 1000만원을 인상하고, 4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800만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도 인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분기에는 출시 신작 부재와 인력 증가,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다소 실적이 정체됐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인건비 부담에 수익성이 다소 주춤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주식보상비용의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3% 증가한 1조210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전 직원에게 3년간 자사주 1000만원어치를 주는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19년부터는 매년 전 직원에 1000만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지급해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상승 이후 기존에 부여했던 주식보상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스톡옵션뿐 아니라 스톡그랜트도 있기에 전체적으로 비용은 증가할 예정”이라며 “주식보상 비용만 놓고 보면 전년도 비용보다 전체적으로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또한 신규 채용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IT업계가 올해 첫 분기부터 인건비가 급증하자, 성장의 과실을 너무 일찍 나눈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라는 외적 요인 때문에 성장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네이버-라인,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참여 예정
네이버와 라인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플러스는 이와 관련한 전담팀을 구성해 하반기에 한은이 진행하는 'CBDC 모의실험'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은의 CBDC 모의실험은 가상 환경에서 CBDC의 효용과 안정성 등을 테스트한다. 제조부터 발행, 유통, 환수 등의 과정을 거쳐 CBDC의 작동 여부를 판단한다.

라인은 지난해 한은이 연구 목적으로 진행한 'CBDC 파일럿시스템 컨설팅 용역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결제 시스템을 관리하는 만큼 함께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한국 설립 소식에 대학가는 '들썩'
애플이 한국에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Apple Developer Academy)'를 세우는 계획을 공개함에 따라 이를 유치하기 위해 대학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년간 약 25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과 함께 전 세계 1위 IT 기업인 애플과 협력하는 것을 대외에 강조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개발자 아카데미를 한국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브라질에서 처음 시작된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현재 브라질,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3개국에서 12곳을 운영 중이다. 애플 전문가와 개발자 멘토가 교육생에게 애플 소프트웨어(SW) 개발, 비즈니스, 마케팅,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교육을 제공하고, IT 기업에 취업 자리도 알선한다. 이들 교육생이 1500개 이상의 앱을 만들고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성과를 냈다.

구체적인 개발자 아카데미 운영 계획이 나온 미국과 달리 한국은 운영에 관해 아직 공개된 정보가 없다. 애플이 공동 운영할 국내 대학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파트너인 미시간 주립대와 비슷한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국내 대학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지원 계획에 따르면 개발자 아카데미는 약 250억원을 투자해 3년 동안 확정 운영된다. 이행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지속해서 인력 지원과 자금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국내 대학 입장에선 흔치 않은 글로벌 IT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 기회다. 그동안 몇몇 대학이 투자를 끌어낸 적은 있지만, 대부분 지사에서 소액을 투자받은 사례다.

때문에 개발자 아카데미 유치를 위한 대학 간 눈치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애플이 계획안을 들고 국내 대학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대학 측에서 먼저 애플에 제안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국내 대학은 몇 군데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개발자 아카데미는 연 200여명을 선발해 9개월~1년간 교육을 진행한다. 중간에 쉬는 기간 없이 주 20시간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러한 대규모·집중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애플은 대학 측에 상당수의 운영 지원 인력과 대학 캠퍼스와 별개의 교육 시설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대학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연내 개발자 아카데미 개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개발자 아카데미의 경우 지난 1월 협력을 발표한 후 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5월 초부터 교육생과 멘토 모집을 시작했다. 7~8월 1기 교육생을 선발한 후 가을학기인 10월 4일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국내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보다 반년 늦은 내년 2~3월부터 교육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학력이나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 코딩 경험이 없어도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면 면접을 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확인한 후 애플과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교육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겐 장학금도 지급한다. 교육생이 만든 앱은 매년 6월 열리는 애플의 연례개발자행사 WWDC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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