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에 웃은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전망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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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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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기술력 성장과 OLED TV 시장의 확대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은미 책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LCD TV패널 부문에서의 경쟁지위가 약화된 데에 대응하여 LCD 구조 혁신과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OLED TV 시장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회사의 수익성에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때 재무적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평가받았던 OLED 관련 투자가 재평가받으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 동안 LCD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왔다. 국내 파주 공장의 OLED 생산 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지난해부터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도 본격적으로 OLED 패널 생산을 가동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같은 선제적 투자는 재무구조 악화의 주 요인으로 여겨졌다.

나신평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며 최근 3개년 평균 설비투자(CAPEX)가 6조원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조4000억원을 크게 초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신평사들도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해 연초 잠정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는 신평 3사 모두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LCD 패널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OLED 사업 안정화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반전이 일어났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TV와 가전 수요가 급증하며 OLED 시장의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말 OLED TV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전체 TV(LCD와 OLED) 시장의 11%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의 출하량이 올해 60%가량 증가한 58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OLED 시장 확대에 힘입어 회사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6조88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OLED 시장의 성장과 흑자 행진으로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신용등급에도 긍정적 변동이 예측된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3월 먼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고, 뒤이어 6일 나신평도 전망을 한 단계 올렸다. 나신평은 등급전망 상향에 대해 "주요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가 일단락된 점과 향후 회사가 EBITDA 규모 내에서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고려할 때, 투자부담이 현금흐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으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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