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아이폰 또 발견…정민씨 부친 "경찰에 맡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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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5-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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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경찰이 판단해야 공신력 있어"

  • 국민청원 35만명…'그알' 제보 수집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친구 A씨가 잃어버린 아이폰을 수색 중인 가운데 한 민간수색팀이 한강 인근에서 또 다른 아이폰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6일 민간수색팀 아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께 젊은 부부가 한강 인근에서 아이폰 1대를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정민씨 실종 추정 지점과 다소 떨어진 곳이다.

아톰은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에게 아이폰을 전달할 예정으로, 손씨는 이를 경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민간업체에 포렌식 작업을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손씨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경찰이 A씨 휴대전화라는 것을 확인해야 공신력이 있다"고 말했다. A씨 휴대전화는 정민씨 사망 전 행적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로 꼽힌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이후 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께 현장 실종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민씨와 함께 현장에 있던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 귀가했으며 "친구(정민씨)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본인 휴대전화 기종인 아이폰 대신 정민씨 소유 갤럭시 제품을 가지고 귀가했다. 정민씨가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A씨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인 오전 6시 30분께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앞서 민간구조사가 정민씨 사고 추정 지점에서 빨간색 아이폰을 발견했지만 조사 결과 A씨 휴대전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민씨 유가족은 경찰 초동수사가 미흡했다고 보고 지난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가 정민씨 실종을 제때 알리지 않은 점, A씨에게 최면조사 협조 등을 부탁했을 때 신발 이야기를 한 것 등을 미심쩍게 여긴 것이다.

앞서 손현씨는 "지난달 26일 A씨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달라, 최면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자 A씨가 ‘친구(정민씨)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어 이를 잡다가 넘어졌다. 그 때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씨가 '왜 자기 신발이 더러워진 이야기를 강조할까' 싶어 신발 좀 보자고 했더니 바로 "신발을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민씨 발인이 이뤄진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정민씨 사고 관련 제보 확보에 나섰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은 하루 만에 답변 기준 요건인 동의자 수 20만명을 넘겼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3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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