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젤리나 졸리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극장가도 '치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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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5-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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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화상 기자간담회에 안젤리나 졸리, 핀 리틀이 참석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할리우드 톱 배우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대작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5일 개봉한다.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를 찍으며 '치유 받았다'라고 말한 것처럼,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극장도 치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감독 테일러 쉐리던) 언론 시사회·화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화상 기자간담회에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핀 리틀이 참석했다.

영화는 화재 진압 실패로 사고후유장애(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가 두 명의 살인청부업자에게 쫓기는 거대 범죄 증거를 가진 소년 코너(핀 리틀)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추격을 담았다. 마이클 코넬리·스티븐 킹 등 대가들에게 인정받은 마이클 코리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각본과 연출은 영화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 '윈드 리버' 등으로 국내외로 단단한 열성팬을 가진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맡았고, 2019년 '말레피센트2' 이후 2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았다. '싱글맨' '엑스맨' 시리즈 '매드맥스' 니콜라스 홀트는 이번 작품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여기에 '왕좌의 게임' 에이단 길렌, '포드 V 페라리', '워킹 데드' 존 번탈과 더불어 아역 배우 핀 리틀과 메디나 생고르 등 배우진들도 화려하다.

안젤리나 졸리는 극 중 공수 소방대원 한나 역을 맡았다. 과거 산불 화재에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고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 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유엔(UN) 난민기구홍보 대사로서 해당 역할을 더 가깝게 느끼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는 제게 '치유'였다. 살면서 무너지고 힘든 시기를 겪기 마련인데 이 영화를 촬영하던 때 유난히 약해져 있었다. 한나가 코너를 구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나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구축하는 것을 지켜보며 제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 같다.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느낀 점이 많은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한나는 위기에 처한 코너를 구하고, 코너 역시 죄책감에 빠져있던 한나를 구원한다. 궁지에 몰려 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몸을 내던지고 위기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안젤리나 졸리는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성숙해졌고 더 향상되는 경험을 했다. 그러므로 한나가 무너져있던 상황에서 코너를 도우며 구원받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고, 그로 인해 강인해진다는 것이 요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 난민 기구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상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놓았다.

안젤리나 졸리는 "저도 그렇고 주변에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친구들이 자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 소방대원 역을 하면서 그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처럼 저도 연기를 통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위하고 구하는 소방대원을 연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불길이 집어삼킨 산속에서 살인청부업자들을 피해 달아나고 그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의 핵심. 영화 속 산불 장면은 특수효과(CG)가 아닌 세트 촬영이었다고.

코너 역을 맡은 핀 리틀은 "숲은 사막에 지어졌다. 나무마다 가스를 설치해 통제했고 (불길을) 껐다가 틀었다가를 결정할 수 있었다. 산불의 열기를 체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고 연기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진심을 담아 연기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실질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라고 전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안젤리나 졸리도 "감독님 덕에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많은 영화가 특수효과를 쓰고 있지만, 실제를 보고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실제로 느껴야 전달할 수 있고 관객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불길 속 연기를 통해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핀 리틀은 극 중 한나의 도움을 받는 코너를 연기하며 안젤리나 졸리에게 보호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들판에서 뇌우가 떨어지는 장면을 설명하며,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핀 리틀은 "한나와 들판에 앉아있는 장면이 기억난다. 코너는 많은 걸 잃은 아이고 감정적으로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 이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코너와 한나는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장면이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코너가 한나에게 버팀목이 되었고, 한나도 코너에 버팀목이 된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최근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핀 리틀은 "산불로 인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분들께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다. 영화를 보면 산불로 실질적인 피해를 받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거다. 저는 직접적으로 산불을 겪은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안타깝고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를 찍으며 산불의 강력한 힘을 경험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서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조처를 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호주에서도 거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고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이 영화가 산불 보호에 앞장서서 용감하게 자신을 희생하고 타인을 보호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거들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5일 개봉한다.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국내 개봉 상황 등을 고려해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하게 됐다. 전 세계 최초 개봉이며 미국은 한국보다 일주일 뒤 개봉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게 돼 기쁘다. 모두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에서 직접 여러분과 만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다음 작품은 꼭 현장(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 관객에게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인사했다.

한편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5일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 상영 시간(러닝타임)은 99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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