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금융·원유 등 제재 절반 이상 해제 합의"...이달 말 핵합의 복원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02 10: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5일만 3차 회담 마무리...앞선 회의보다 '낙관적 분위기' 흘러

  • 이달 21일 '이란·UN 핵감시 협정' 만료 전 합의 복원 유력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3차 공동위원회 회담이 시작한지 6일 만에 이란 측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발언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와 국제 방송사인 '이란 인터내셔널' 등은 이란 최고 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이번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3차 핵합의 복원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오른쪽)과 엔리께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차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락치 차관은 "이번 협상을 다양한 수준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했고, 논쟁적인 문제는 물론 이미 공동 결론에 이른 문제에서도 논의가 성숙한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대다수의 제재를 해제하기로 동의한 목록이 있지만, 몇 가지는 여전히 논의 목록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시행 중인)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 산업, 보험과 은행 등 금융 부문과 같은 각 부문별 제재를 해제해야 하며, 이와 관련해 대부분 합의를 봤음을 강조한다"면서 "개인과 기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목록은 길지만, 절반 이상의 제재가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락치 차관은 "양측은 핵문제와 제재 사이의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이해했지만, 일부 문제를 문서화하면서 협상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면서도 "우리가 언제 합의에 도달할지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협상이 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다만,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미국의 입장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물은 취재진에게 아락치 차관은 "협상은 견해 차이에 관한 것이기에, 양측이 서로 입장에 동의하면 협상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이란)는 양측의 입장이 가까워질 때까지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답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당시 이란은 미국과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P5+1)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경제 제재를 해제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핵합의를 체결했다.

이후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2018년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했고, 이란 역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란 핵합의 복원 공약을 약속하고 지난 1월 취임 직후 관련 협상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핵합의 참가국들은 지난달 2일 화상회의를 통해 첫 대화를 시작한 후, 같은 달 6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2차 회의 당시 큰 성과 없이 논의를 마친 후 양측은 지난달 27일 3차 회의를 재개했고, 대화 5일 만인 이달 1일 이번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양측은 오는 7일 중 4차 회의를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예정이다.

다만, 현재 미국은 핵합의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회의에 직접 대표단이 참가하진 못하고 인근에 머무르며 독일과 프랑스 등을 통해 입장을 주고 받는 상태다.

지난 2차 회의가 큰 성과 없이 끝났던 반면, 이번 대화 결과는 합의 복원에 보다 낙관적인 관측을 전하는 분위기다.

이날 회의 직후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는 트위터에서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지만, 조심스럽게나마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면서 "다음 주말 공동위원회를 다시 열고 미래 합의 요소들에 대한 초안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논의는 양측이 협상 타결 기한을 설정한 듯한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란과 러시아, 유럽연합(EU) 3개국(E3·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협상단이 모두 이란과 국제연합(UN)이 맺은 핵활동 감시 합의가 만료하는 이달 21일까진 협상을 타결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EU 측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3 소속 고위급 외교관들은 성명을 통해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기에, 이번 논의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기를 바랐다"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아직 이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절대 성공이 보장되진 않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논평 요청에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발언을 재차 언급하는 정도로 답했다.

지난달 29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고, 30일 설리번 보좌관은 "모든 국가가 제재 완화 제한과 핵합의 복귀를 진지하게 논의하려는 의지를 봤지만, 합의에 이를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