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폐기물 산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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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4-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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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ESG'가 화두로 떠오르며 폐기물 산업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EMC홀딩스, 코엔텍과 세한환경 등 폐기물 '매립과 소각'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올해는 폐기물 재활용 산업이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다우 제공]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 아디다스는 내년까지 자사 플라스틱 섬유를 재생원료 100%로 사용할 예정이고, 나이키는 올해 안에 50%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니레버(Unilever)는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50% 이상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코카콜라 플라스틱 병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에너지로의 재활용과 소재로의 재활용으로 구분된다. 신일본제철은 폐플라스틱을 유연탄의 일부 대체품으로 사용해 에너지로 활용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순환자원연구실 이경환 박사 연구진이 폐비닐에서 고품질 오일을 생산하는 열분해 플랜트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폐플라스틱을 소재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별, 분류, 세정, 분쇄 등 단계적 재활용(Cascade recycle) 과정을 따르게 된다. 선별 과정을 마친 후 압축·세척·분쇄된 후 작은 플레이크(flake, 조각)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중요한 점은 플라스틱 성질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쇄 과정에서 마찰열로 인해 열변성이 일어나기 쉽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폐플라스틱은 통상 30~40% 정도만 재활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소각·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결 파쇄 공법 등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들이 국내에서 연구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ESG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그룹인 아큐맨리서치앤컨설팅(Acumen Research and Consulting / ARC)에 따르면 2026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매출액이 8.1%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61.6%로 2014년 대비 5%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국내 투자업계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 증대로 폐기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폐기물의 재사용보다 매립 혹은 소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난해 폐기물 매립, 소각 부문에서 큰 수익을 올린 인수합병(M&A) 사례가 나온 점도 한 몫 했다. 어펄마캐피탈은 EMC홀딩스를 450억원에 인수한 이후 SK건설에 1조원에 넘기며 큰 주목을 받았다. 코엔텍과 세한환경 역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멀티플 기준으로 각각 14.6배, 17배에 거래되며 큰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통상적으로 EBITA 멀티플 10배 이상일 경우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평가 받으며, 13배 이상이면 '대박'으로 분류한다.

올해는 폐기물 재활용 사업으로 투자업계의 관심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달 초 사모펀드인 아스트란인베스트먼트가 금속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타운마이닝캄파니를 인수한 것이 일례다. 이 펀드에는 IS동서가 최대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타운마이닝컴퍼니는 금속 폐기물 부스러기인 스크랩을 재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 관련 투자는 기술보다 매립지 투자에 몰린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환경 기술 투자를 확대해 진정한 ESG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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