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어닝서프라이즈] 비은행 계열사, 지주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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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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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비은행 계열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들은 전체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비은행 부문에서 올렸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6%가량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KB증권의 흑자 전환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 KB금융 편입을 마친 푸르덴셜생명 이익이 올 1분기 순익에 반영되면서 비은행 부문이 개선세를 보였으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1분기 214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던 KB증권이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인 22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1분기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6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8%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7%포인트나 뛰었다. 구체적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4%에서 13%로 9%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초 편입을 마친 오렌지라이프가 1년 전보다 80% 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은행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9.9%를 기록해 전년 말보다 5.6%포인트 올랐다.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중개 수익 증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192.9%늘어난 136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익체질 개선으로 같은 기간 139.4% 증가한 725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손익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은 우리금융캐피탈(구 아주캐피탈) 편입효과와 더불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손익 기여 효과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이 7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1.1% 늘었으며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종합금융은 각각 350억원, 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비은행 계열사가 지주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다 보니, 앞으로도 금융지주들의 인수합병(M&A)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전무(CFO)는 지난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이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상태”라며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데 따라 인수합병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종 하나금융지주 상무(CSO)도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하한 증권과 캐피탈은 경쟁그룹 대비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카드와 보험은 경쟁그룹 대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며 "향후 금융시장의 본원적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축적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효율성, 자본 효율성, (계열사간) 시너지 관점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및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 역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M&A)을 위한 내부 유보상황 등 적성시기에 배당할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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