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결정도 안했는데...GSMA "MWC 바르셀로나에 SKT·KT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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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4-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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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WC 2021 공식 홈페이지 내 참가기업 명단에

  • 삼성전자·LG전자·SKT·KT 등 참가기업으로 언급

  • 해당 기업들 "아직 결정된 것 없고 통보 안했다"

  • 코로나로 흥행 어렵자 지난해 명단 그대로 올려

2019년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개최된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 관람객이 입장하는 모습. [아주경제DB]


오는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 참가기업 명단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해 참가여부를 확정하지도 않았는데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일방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기업의 이름을 홍보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GSMA는 MW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행사의 참가기업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엔 SKT와 KT,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불참의사를 밝혔던 소니와 노키아, BT(British Telecom) 등도 언급됐다. 반면 불참을 공식화했던 또 다른 기업인 애플과 구글, 에릭슨, 오라클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이외에 참석명단에 오른 주요 글로벌 기업은 △오렌지텔레콤 △퀄컴 △샤오미 △화웨이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 등이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참석 의사를 밝혔던 기업 명단을 '재탕'한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GSMA 측에 공식 불참 통보를 해온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을 그대로 올해 참가기업명단으로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SKT와 KT, 삼성전자 등은 현재까지 참석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KT의 경우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11월 GSMA 이사회 멤버로 선임된 만큼,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GSMA 측은 불참통보 기한도 정해놓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참가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GSMA의 MWC 운영 방침 때문이다. GSMA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MWC 바르셀로나 행사를 취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GSMA는 지난해 참가신청 당시 받았던 참가비를 돌려주는 대신, 올해 참가비를 면제해준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GSMA가 먼저 행사를 취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이 먼저 불참 의사를 밝히면 지난해 참가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참가비는 기업당 10억~30억원 선이다.

차라리 먼저 취소해줬으면 하는 기업의 바람과는 달리 GSMA는 올해 행사를 강행한다는 의지를 보인다. GSMA 측은 지난 2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MWC 상하이 당시, 약 1만7000명이 현장에 참여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또한 GSM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입국하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15분 이상 특정 영역에 머물 경우 위치와 방문자를 기록해 접촉자를 쉽게 추적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지털 배지 등 다양한 방역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참가비를 포기하고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최대 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현장 부스를 운영하기엔 행사 자체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역시 MWC 바르셀로나와 별개로 오는 7월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2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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