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악재는 호재의 기회?'...'비트코인 약세·바이든 증세안'에도 하루만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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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2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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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증세안, 저가 매수 유입 기회...양도세 증세 원안에 못 미칠 것 전망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전날의 급락세를 대부분 회복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양도소득세(자본이득세) 증세 계획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일부 완화한 데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약세에 증시로 다시 돈이 몰린 여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7.59p(0.67%) 오른 3만4043.49에,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5.19p(1.09%) 상승한 4180.1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40p(1.44%) 오른 1만4016.81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필수소비재 -0.16% △유틸리티 -0.17% 등 2개 부문을 제외한 9개 섹터가 올랐다. 상승세를 기록한 부문은 △임의소비재 1.03% △에너지 0.94% △금융 1.85% △헬스케어 0.64% △산업 1.07% △원자재 1.68% △부동산 0.58% △기술주 1.4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11% 등이다.

이날 금융주와 원자재주,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으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와 애플은 각각 2%가량 올랐다. 다만,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낮춘 인텔의 주가는 5%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46%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13%와 0.25% 떨어졌다. 한 주간 뉴욕증시는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 여파와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안, 2차 인프라 투자 계획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일부 회복한 데는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계획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진 여파가 크다.

전날 블룸버그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하는 세제 개혁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나왔던 연간 수입 40만 달러 이상의 노동자의 최고 소득세율을 39.6%로 높이는 방안과 함께 부유층에 대한 세율이 대폭 상향하는 것이다. 이 경우 부유층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세율은 최대 43.4%까지 오르고,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시 등 일부 지역의 부유층 세율은 50%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보도 하루 만에 바이든 정부의 세제 개혁안이 실제로 의회에서 실현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날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증세 개혁을 이미 대선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새로운 충격이 아님에도 전날 매도세가 커진 것은 조정세 여부를 두고 시장이 악재에 민감해져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정부가 자본이득세율을 28%로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소급 적용 가능성도 작다고 분석했으며, UBS는 "바이든 행정부의 세율 인상안에 영향을 받지 않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패블릭 다코타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어제는 증세 법안에 대한 자동적인 반응이었지만, 현재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은 시장이 조정(고점에서 10%가량 빠지는 상태) 초기 단계인지 여부를 탐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크리스 이고 수석 투자책임자(CIO) 역시 투자자 노트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에서 관측되는 '관망세' 분위기를 짚으면서 "(상승장에 대한) 켄선서스(전망 집계치)는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은 지표가 글로벌 경제의 장기 회복세를 확인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하고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이날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5시 24분(우리시간 24일 오전 6시 2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2.08% 하락한 5만699.91달러에 거래 중으로, 비트코인 시총은 9475억 달러로 1조 달러 선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83% 빠진 2341.03달러, 도지코인은 8.59%나 폭락한 0.2427달러 수준이다.

거품 논란과 금융당국의 규제 위협으로 하락세를 이어지면서, 그간 가상화폐 시장에 몰렸던 돈이 빠르게 빠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발표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0.6으로, 전월 확정치인 59.1와 시장 예상치인 60.5를 모두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2007년 지표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같은 기간 미국 서비스업 PMI도 63.1로, 전월 확정치 60.4에서 상승했다. 이 또한 2009년 지표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60.5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한 발표 역시 호재로 꼽히곤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재개를 결정했다.

접종 재개 조건으론 연령·성별 등 위험집단 접종 제한 조치 없이 혈전 부작용 가능성만 명시하도록 해 예상보다는 약한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입원율과 사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방역 당국이 마스크 착용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혈전 부작용 우려가 커졌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여전히 접종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재차 지지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38p(7.38%) 하락한 17.33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20을 넘어서 높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기에, 이는 시장 변동성이 다소 안정화할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유럽 지표 호조에 유가 반등...유럽증시·금값 하락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로 하락했다.

이날 4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 국가) 제조업 PMI는 63.3으로 1997년 자료 집계 이후 최고치를, 같은 달 서비스업 PMI도 50.3으로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 낙관론을 촉발했지만, 독일이 봉쇄 재강화에 들어가는 등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급증세에 따른 우려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2p(0.27%) 상승한 6938.56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40.90p(0.27%) 하락한 1만5279.62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9.34p(0.15%) 빠진 6257.94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04% 하락한 4013.34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PMI 호조세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2% 오른 배럴당 6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16분 현재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0.64% 오른 배럴당 66.04달러에 거래 중이다.
 
2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인 온스당 1800달러에 바짝 다가섰던 금값은 다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0.30%(5.30달러) 떨어진 1776.70달러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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