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의료관광 침체로 병원기업 실적악화

  • 상위 13개사, 지난해 대부분 매출, 수익 모두 감소

[일본인도 많이 이용하는 사미티벳 병원은 방콕의 4성호텔을 '호스피텔'로 지정,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22일, 태국 방콕 (사진=NNA)]


의료수준이 높아 치료와 관광이 접목된 의료관광(메디컬투어리즘)에 주력하고 있는 태국에서,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형 민간병원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 검사 및 감염자 수용에도 민간병원이 대응하고 있어, 일반환자가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야 하는 병원이 많아, 당분간 병원실적이 호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NNA가 태국증권거래소(SET)에 상장한 병원기업들의 지난해 결산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매출액 상위 13개 법인 중 9개 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국 주재 일본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콕 병원'과 '사미티벳(samitivej) 병원' 등 을 운영하고 있는 태국최대 병원기업 방콕두싯의료서비스(Bangkok Dusit Medical Services, BDMS)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감소된 714억 9200만바트(약 2464억엔), 순이익은 53.5% 감소된 72억 1400만바트.

매출액 전체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병원운영사업의 매출액은 18.2% 감소된 651억 6600만바트.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입국규제를 실시함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수입이 43%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중동, 미얀마, 호주의 환자는 각각 79%, 70%, 57% 감소했다.

국내환자 서비스 수입도 8% 감소했다. 태국인과 외국인의 매출구성비는 79:21로, 전년(70:30)보다 외국인 비율이 하락했다. 또한 매출액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방콕 수도권 병원의 매출액(21% 감소)과 그 외 지방의 매출액(13% 감소)이 모두 두 자릿 수 감소를 기록했다.

의료관광으로 유명한 범룽랏(Bumrungrad) 병원은 매출액이 32.9% 감소된 124억 4500만바트, 순이익은 67.9% 감소된 12억 400만바트였다.

병원운영사업 매출액은 33.1% 감소된 123억 1500만바트. 이 중 외국인환자 수입은 48.4% 감소했으며, 태국인 환자 수입은 1.8% 감소했다. 태국인과 외국인의 매출구성비는 48:52로 나타나, 전년의 33:67에 비해 외국인 비율이 하락했다.

한편, 매출액 4위의 방콕체인병원은 매출과 수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중반 신종 코로나 2차 유행으로 외래환자가 급감하는 가운데, 정부와 제휴를 통해 신종 코로나 검사와 격리, 감염자 치료에 적극 대응했으며, 비용삭감에 나선 것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 3차 유행으로 병상 부족
민간종합연구소 카시콘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12월, 입국규제가 완화되고, 국내정세불안이 해소되면 의료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SET에 상장한 병원기업들의 올해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순이익은 15~2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태국에서는 3월 이후 신종 코로나 3차 유행이 시작돼, 현재까지도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1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등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다가오는 7월 푸켓 등에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들을 입국 후 격리없이 받아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입국규제 완화가 지연되면 의료관광 재개 불발로 병원경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콕에서는 3차 유행으로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수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지금까지 4곳에 가설병원을 개설했다. 일본인도 많이 이용하는 사미티벳 병원도 신종 코로나 병동이 만상이 되자, 21일부터 방콕의 4성호텔을 병원과 호텔이 합쳐진 '호스피텔'로 지정, 60실을 오픈했다. 무증상 및 경상 확진자가 우선 입실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호스피텔 병상 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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