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EU 31억회 분 싹쓸이…2024년까지 백신 구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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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4-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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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백신 가뭄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백신 싹쓸이가 현실화하면서 부국과 빈국 사이의 불평등 현상이 나날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는 "현재 모델에 따르면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맞을 만한 충분한 백신이 확보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 때문에 미리 백신을 확보한 국가들이 아닐 경우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등 고소득 국가들이 백신 구매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고소득 국가로 분류되는 국가들이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물량은 47억회분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 주도 공급백신망(코백스)이 확보한 물량 11억200만회분보다 훨씬 많다. 전 세계의 평등한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는 코백스의 확보량이 훨씬 뒤처진 상황이다.

반면 중상위 국가들의 백신 확보분은 15억회 분, 중하위 국가들의 확보분은 7억3100만, 하위 국가들의 확보는 7억7000만회에 그쳤다.
 

[사진=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 웹페이지 갈무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선진국들이 이미 엄청난 백신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백신 물량도 독점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이미 구매가 확정된 백신은 89억회분이며, 66억회분은 협상 중이거나 이미 기존 구매분을 구매할 때 추가 구매를 예약한 것들이다. 남은 66억회분도 선진국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다.

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이미 12억1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이후 13억회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EU는 이미 18억85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에 따르면 추가 확보 예정인 것은 10억회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EU는 2022년과 2023년에 사용하는 용도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 백신을 추가로 들여오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10억회분이 아니라 추가 구매가 18억회분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로이터는 EU 관계자를 인용해 추가 구매하는 분량은 최대 18억회분이며, 2022년과 2023년에 사용할 계획을 EU 집행위원회가 세웠다고 전했다. 18억회분은 2년간 모든 EU 회원국 국민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EU 전체 인구는 약 4억5000만명으로 2회 접종을 고려하면 연간 9억회분이 필요하다.

화이자는 2022년에 30억회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협상이 성공하면 그중 절반 이상을 EU가 가져가게 된다. 최근 백신 가뭄이 심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해외 국가들에 미국이 보유한 백신 공유에 대해 "지금 미국은 해외로 보낼 수 있을 만큼 백신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백스가 미리 확보한 것은 11억2000만회분이며, 향후 20억회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사진=듀크글로벌보건혁신센터 웹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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