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수상한’ 헝다자동차… 생산은 미뤄지고, 공장 가동도 미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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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4-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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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출시 아직인데... 포드 보다 시총 높아

  • 생산 목표 터무니없어... 생산 일정도 지연

  • "실제 생산 능력과 가치 간 격차 커... 거품 우려"

헝다 자동차 [사진=신화통신]

블룸버그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헝다자동차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직 제대로 된 전기차가 단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운영 측면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라는데... 생산 일정 계속 미뤄져
헝다자동차는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이 지난 2019년 내놓은 전기차 제조업체다. 중국 최대 부호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전기차 제조 도전이라는 배경 아래 지난 2년간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헝다자동차가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자동차 관련 종목의 급등세 속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자동차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한 이유다.

블룸버그는 일단 헝다자동차의 높은 시총을 지적했다. 아직 전기차 출시 계획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전기차를 내놓지도 않은 헝다자동차 시총이 870억 달러(약 97조500억원)에 달하는 것은 ‘거품’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헝다자동차 시총은 미국 양대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시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헝다자동차가 신차 출시를 계속 연기하는 것도 수상쩍다. 앞서 지난달 헝다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지난해 적자를 발표하면서, 당초 9월말로 예정됐던 전기차 시범 양산을 올해 말로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연히 2022년까지 연간 50만~100만대의 생산 능력을 달성하겠단 목표 역시 2025년으로 미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으로 예정된 헝다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헝츠1,3,5,6의 생산 및 판매 계획과 2022년 10만대 인도 계획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연간 10만대 인도량은 중국 전기차 3인방인 니오, 샤오펑, 리샹의 인도량을 모두 합친 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신입사원들 부동산 관련 교육 받고 SNS에 분양 홍보까지... "이상한 회사"
블룸버그는 헝다자동차 운영 상황에도 업계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만한 부분이 여럿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광저우와 톈진, 상하이 등에 구축된 헝다자동차 조립 공장의 가동 상황이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공장 내부를 본 적은 있지만, 여전히 장비와 기계 가동이 조정되고 있다”며 정상적인 가동이 시작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일부 신입사원들이 자동차 제조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동산 관련 교육을 받았으며, 생산라인 직원 일부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양 광고를 게재하기까지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설립자는 헝다자동차를 ‘이상한 회사’라고 평가하며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며, 이들이 니오나 샤오펑보다 더 나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헝다자동차의 생산능력과 시장가치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고 분석한다.

루소 설립자는 “부동산 업계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헝다자동차의 현재 주가는 상당히 비싼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콩거래소에서 이날 헝다자동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7% 하락한 67.8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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