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정학 리스크 피해라" 싱가포르로 발길 옮기는 중국 '新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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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4-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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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잇달아 싱가포르 사업 확대

싱가포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싱가포르가 중국 '신(新) BAT(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기술 격전지로 또다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심화되자 이들이 동남아시아, 특히 싱가포르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통상 BAT는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3인방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속성장한 바이트댄스가 바이두 자리를 대체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며 이제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를 묶어서 신 BAT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테크 전문 매체 36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싱가포르에서 338개의 채용공고를 올리는 등 인력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앞으로 3년간 싱가포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그동안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했던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중국과 인도간 관계 악화 속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덜한 싱가포르로 방향을 튼 것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싱가포르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지역 허브를 설치하고 허브 강화를 위해 게임 등 일부 사업군을 아예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알리바바도 지난해 16억8000만 싱가포르달러로 싱가포르 중심가에 위치한 AXA타워의 절반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신 BAT기업뿐만이 아니다. 미·중 갈등의 중심에 놓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 4000만 달러(약 446억원)를 투자해 혁신실험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에 세운 3번째 실험실이다. 주로 인재 육성과 연구, 중국·싱가포르 협력의 허브 역할을 할 방침이다.

천궈리 인시아드 싱가포르 교수는 미국의 소리(VOA)를 통해 "중국 기술 기업들은 자신들의 '안방'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여있는 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자,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싱가포르로 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IT 인프라가 발달한 점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 인터넷 업계엔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다. 당국이 알리바바를 포함한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는 온라인 유통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반독점법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182억 위안(약 3조원) 벌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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