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9월까지 전국민 접종분 백신 확보...'배짱' 화이자에 결국 전화한 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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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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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오전 불라 화이자 CEO와 통화...추가 공급 '실질적' 합의

  • 기존 모더나·AZ 백신 계약분 포함한 듯...AZ 백신 배제할 수도

일본 정부가 오는 9월 말까지 16세 이상 전국민에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량 부족과 접종 속도 부진으로 국정 지지율을 잃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18일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겸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상이 후지TV '일요일 보도 더 프라임'에 출연해 "스가 총리가 방미 중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 통화를 해 백신 추가 공급을 실질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노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 정부가 확보한 물량의 수량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16세 이상의 모든 접종 대상자에게 필요한 수량을 오는 9월 말까지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오전 후지TV에 출연한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그래픽에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나눈 대화가 정리돼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고노 장관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다음 날인 17일 오전 8시 30분(미국 현지시간)부터 10여분간 불라 CEO와 전화 통화를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의 모든 국민들이 9월까지 백신 공급을 마쳤으면 한다"면서 추가 백신 공급을 요청했고 불라 CEO는 "일본 정부와의 협의를 신속하게 시작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후지TV는 일본 정부가 이미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과 모데나의 백신 물량까지 포함한 숫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16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는 1억1000만여명에 달하며 일반적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일본에 필요한 백신의 수량은 2억2000만회라고 지적했다.

앞서 스가 내각은 화이자와 올해 안에 1억4400만회분(7200만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는 1억2000만회분, 모더나와는 5000만회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현재 일본 정부가 접종과 출시를 승인한 종류는 화이자 백신 뿐이며, 나머지 두 종류는 후생노동성의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일본 내각은 최근 혈전 부작용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분을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1억44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겠다면서도, 화이자와의 계약서에선 막상 계약서에선 백신 물량 공급을 확정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한다"고만 명시해 국민들로부터 '엉터리 계약'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초 백신 가격 또한 미국 공급가 19.5달러, 유럽연합(EU) 22~23달러보다 비싼 가격 수준인 25달러 내외에 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고노 장관은 "내가 직접 화이자와 얘기하겠다"고 나섰지만 화이자 측으로부터 "총리가 직접 교섭에 나와야 한다"는 굴욕적인 답변을 듣기도 했다.

다만, 9월 말까지 접종 대상자 전원에 놓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한다고 해도 실제로 접종이 언제 끝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떄문에 일본 후생노동성은 백신 접종 속도를 늘리기 위해 백신 접종 자격을 현행 의사와 간호사에 한정한 것에서 치과의사에게까지 열어주는 특례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9일 요미우리신문은전했다.

다만, 치과의사의 백신 접종 방안은 의사와 간호사로 이뤄진 충분한 백신 접종 인력을 확보할 수 없는 도서 지역에 한정하고, 접종 장소 역시 개별 치과의원에서의 접종은 금지하고 정부가 마련한 접종소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근교 앤드루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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