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팰리세이드 흡습재 미적용 논란 대응 매뉴얼 배포... “취급설명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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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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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서 시작된 논란에 이례적 대응... 상세 해명 담아

  • "헤드램프 습기 평가 결과 공개해 불필요한 의혹 제기 불식시켜야"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헤드램프의 흡습재 미적용 논란과 관련해 고객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다.

일부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에서 시작된 논란에 이례적으로 고객 대응 매뉴얼까지 공유했으나, 커지고 있는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팰리세이드 헤드램프 습기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의혹 제기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일부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팰리세이드 흡습재 미적용 논란과 관련해 “취급설명서 업로드 과정에서 오류가 있어 흡습제가 포함된 이미지가 등록됐다”는 해명이 담긴 고객 대응 매뉴얼을 사내 공유했다.

흡습제는 습기로 인한 전조등 등을 비롯한 램프에 흐려짐을 방지하고자 넣는 소모성 자동차 부품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취급설명서에 헤드램프와 관련해 흡습제가 적용됐다고 적시했으나, 실제로는 넣지 않은 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앞서 팰리세이드의 일부 고객들은 비가 오거나 세차를 할 때 헤드램프에 습기가 찬다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해결 과정에서 한 고객이 헤드램프에 흡습제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냈고, 현대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취급설명서에 포함돼 있던 헤드램프 흡습제 적용 내용을 삭제하는 등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논란을 더욱 키웠다. 현대차가 관련 고객 대응 매뉴얼까지 배포한 배경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취급설명서의 헤드램프 흡습제 적용 관련 내용은 오류이며, 원가절감을 위해 뺀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엔트리 모델 준중형 세단 ‘아반떼’ 등에도 적용된 헤드램프 흡습제가 제네시스를 제외한 최고급 모델인 팰리세이드에 들어가지 않았냐는 소비자의 의구심에 대한 답도 있었다.

차량 개발 단계에서 습기 평가 결과에 따라 흡습제 적용 여부가 결정되는데 팰리세이드는 문제가 없어 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2018년 12월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변경된 적이 없으며, 국내외 모두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서로 습기가 지속적으로 제거되지 않는 경우에는 서비스센터에 문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습기 평가와 달리 팰리세이드 헤드램프에 습기가 찬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팰리세이드 소유주인 40대 A씨는 “지난해 장마철에 헤드램프에 습기가 차,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자연적 현상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다”며 “취급설명서에서 분명히 흡습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던 만큼 적절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품질과 디자인,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라며 “소비자 신뢰회복 차원에서 팰리세이드 습기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의혹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팰리세이드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국내에서만 전년 대비 23.9% 6만4791대가 판매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보다 약 2만대가 더 많은 8만2661대가 팔렸다. 전년 대비(2만8736대) 3배가 늘어난 수치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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