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아직 갈 길 남았다"...정 총리, 이임사 통해 대권 도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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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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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16일 정 총리 후임에 김부겸 지명

  • "새로운 대한민국 완성 위해 소임 다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직원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1년 3개월여의 임기를 마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이임사에서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치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며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며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따라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 후임 인사를 발표하며 "총리가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다"면서도 "이제 자신의 길을 가실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더불어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적임자를 제청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했다.

다음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16일 이임사 전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기 전 한 직원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무위원과 공직자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무총리의 소임을 마칩니다.
지난 1년 3개월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연대와 배려의 마음은
저를 뛰게 한 에너지였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들려주신 탄식과 절망의 목소리는
저를 바로 세워준 회초리였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5개월은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습니다.

처절한 삶의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포용으로 서로를 감싸주던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켜야만 했던 가슴 시린 나날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민생을 살피며
국정에 온 마음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습니다.

매일 밤 여러분께서 준비하신 문서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의 열정과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채워주신 국무위원과 공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지근거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저를 보좌해주신
국무총리실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참으로 든든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치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져야 합니다.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습니다.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새로운 출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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