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차량 통제 고덕동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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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4-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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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아파트, 택배차량 지상도로 이용 막아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일방적 결정"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A아파트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 롯데택배·우체국택배 택배기사들이 택배 물품을 단지 앞에 내려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택배기사들이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에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4일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전날까지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배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자대표회의는 택배차량 출입 제한 이전에 유예기간(1년)을 줬다지만, 그 유예 결정을 누구와 협의해 내렸는지가 핵심"이라며 "지금 갈등은 택배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했기에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택배차량 제한은 노동자에게 더 힘든 노동과 비용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택배노조는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택배회사도 A아파트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책임을 지는 자세로 나서라"며 "정부 역시 중재를 위한 노력을 즉각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택배차량이 단지 내 지상도로를 이용할 수 없도록 막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배송 시간이 증가하고 몸을 숙인 채 작업을 해야 해 신체적 부담도 커진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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