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업,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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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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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성장 증가와 대손충당금 유예로 상승 탄력

  • 코로나19 이전 회복 전망에 주요은행 목표치 상향 조정

베트남 최대은행인 BIDV은행의 한 지점.[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캡처]


베트남 은행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은행의 실적이 연초에는 더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매체들은 베트남의 신용성장(대출증가)이 회복되면서 중앙은행이 불량부채에 대한 충당금 마련 의무를 일시적으로 유예해준 것이 1분기에 이익을 더욱 증가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4일 베트남뉴스(VNS) 등에 따르면 베트남 4대 국영은행인 아그리은행(Agribank), 비엣콤은행(Vietcombank), 비엣틴은행(Vietin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등을 포함해 베트남 주요 시중은행들의 1분기 순익이 대폭 올랐다. 실적을 발표한 10여개 은행 대부분은 50% 이상 이익이 증가했으며, 일부 은행은 2~3배 늘어났다.

실적이 가장 높았던 은행은 베트남해양은행(MSB)으로 1분기 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15%나 증가했다. 이어 비엣틴은행은 1분기 이익이 작년 대비 135% 증가했고, 세아은행(SeABank)은 126%, HD은행과 아시아은행(ACB)은 각각 68%, 61%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성장률도 상승했다. 비엣콤은행의 1분기 신용성장률은 3.69%로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높았다. BIDV는 2.7%, 비엣틴은행은 2.6%를 기록했다. 베트남 은행들은 올해 신용성장이 13~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베트남 은행들은 올해 이익목표치도 상향조정했다. BIDV는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44% 이익 증가를 목표로 정했다. 비엣콤은행은 작년보다 9~10%, 테크콤은행(Techcombank)과 HD은행은 25%, 세콤은행은 20%로 정했다. 또 주주배당도 대부분 10%대에서 최대 30%까지 늘려잡았다.

앞서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지난해 신용성장률이 하락하고 불량부채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자 베트남 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확보를 위해 부채를 줄이면서 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베트남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VET)는 올 1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수익 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 별도의 변수가 없다면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올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 방침에 따라 베트남의 모든 상업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주식시장에 상장을 완료해야한다. 이에 따라 아직 상장하지 않은 12개 은행 중 구조조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인수한 오션뱅크, CB뱅크, GP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는 올해 내로 상장해야 한다.

SBV에 따르면 호찌민 국제금융허브 도약, 바젤II 기준 충족 등 베트남 금융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은행의 증시상장을 통해 경영 전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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