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나섰지만 금융데이터, 유료거래는 전체 2.5%…‘금융데이터’=공짜 인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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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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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료 데이터 거래 규모 11억원…금융권 '아직 유의미한 데이터 부족" 평가

  • 은행·보험·금융투자 시장으로 데이터 거래 확대는 긍정적

[그래픽=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디지털 뉴딜은 앞으로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활용을 최대한 활성화하기 위해 이른바 ‘데이터 댐’을 만드는 것입니다. 공공과 민간에서 생성되는 많은 데이터들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개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지난해 6월 춘천 AI기업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디지털 경제에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핵심 자원인 금융데이터 거래규모는 아직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출범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료 데이터 거래규모는 전체 거래량의 2.5%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공공과 민간 사이에서 금융데이터는 공짜라는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3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총 데이터 등록규모는 643건으로, 누적 거래량은 177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료 데이터를 제외한 유료 데이터가 거래된 건수는 45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31건보다 14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 거래소 출범 이후 누적 거래금액도 11억원으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라는 상징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유료 데이터 거래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가격에 대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인식 차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금융데이터는 비싼 경우 수천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거래소 플랫폼 등을 통해 가격 조율을 하더라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권 지적도 비슷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데이터는 금융회사의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경우도 있어 정당한 가격에 내놓는다”면서 “하지만 금융데이터에 대해 주업무 중에 발생한 부차적인 정보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데 상당수가 아직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부진한 유료거래는 금융회사들이 데이터 거래를 꺼리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는 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거래소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오가야 하는데, 아직 축적한 데이터도, 구매 의사가 있는 데이터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운영하는 금융보안원은 1년 사이 데이터 축적과 거래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과거 금융데이터는 카드에 편중된 경우가 많았는데, 거래소 출범 이후 카드, 보험, 은행, 금융투자 등으로 영역이 확대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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