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슈퍼사이클] 1분기 세계 수주량 1위…세계 선박 절반은 한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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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4-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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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전체 발주량 1025만CGT 중 532만CGT 수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우리나라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을 맞아 제2의 전성기로 진입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발주한 선박 중 절반 이상을 쓸어 담으며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이는 과거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6년부터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호재다. 오랜 기간 한국의 조선업이 부침을 겪으며 어려움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기술 경쟁력이 더욱 인정받는 분위기다. 세계 각국이 한국과 경쟁업체의 배를 사용하면서 크고 작은 해양 사고를 겪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조선업의 신뢰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 세계 배의 절반은 한국이 만든다

1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분기 전체 발주량(1025만CGT) 중 532만CGT를 수주하며 전 세계 누적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세계에 유통되는 선박의 절반을 한국이 생산한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3% 증가한 실적이며, 2019년과 비교해도 157% 늘었다. 또 1분기는 조선호황기를 누렸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유가하락 등으로 국내 조선산업이 침체했지만, 이번 실적으로 사실상 예전 수준의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수주 금액도 2019년 1분기 4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는 119억달러로 당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2위는 중국이 426만CGT(161척, 42%), 3위는 일본이 35만CGT(17척, 4%)로 각각 차지했다.

3월 한 달 기준으로 살펴봐도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20만CGT(133척) 중 287만CGT(63척)를 수주했다. 이 역시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월별 수주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가을부터 높은 비중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97만CGT로 전체의 47%를 수주했으며 올해 2월에도 152만CGT로 전체의 52%를 수주했다. 비중으로는 꾸준히 전 세계의 절반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에 이어 2위는 219만CGT(63척, 42%)를 수주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번 1분기 성과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선박이 이끌었다.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시장의 1분기 전 세계 발주량은 560만CGT다. 이 중 우리나라는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532만CGT를 수주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VLCC와 LNG운반선을 100% 싹쓸이했다. 이외에도 컨테이너선 445만CGT 중 311만CGT로 전체의 70%를 가져갔다.

또한, LNG·LPG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도 전 세계 발주량 269만CGT 중 78%(221만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미래 친환경선박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 글로벌 발주는 지난해 2044만CGT 대비 54.1% 증가한 315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당초 전망 2380만CGT 대비 32.4% 상향 조정한 수치로, 조선산업의 회복세가 올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 탄소중립 가담, 친환경으로 미래시장 대비

조선업계가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탄소중립에 가담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및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8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조선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는 산업계·학계·연구계 협의체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들은 공동 선언문도 발표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과 공정개선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노력 △조선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한 산·학·연 소통과 공동 과제 지속 논의 △정부 정책과제 적극 발굴·개선과 미래 산업경쟁력 강화 등 조선 업계의 주요 실천 과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조선업계는 2017년 기준 연간 약 208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전체 배출량 중 60%가 공정 중 사용되는 전력에 의해서다. 다시 말해 간접배출인 셈이다. 시운전 등에서 사용하는 액체연료는 24%를 차지한다.

조선업계는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주요 과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사용 △선박 추진연료 전환(친환경 선박 확대) △조선공정 특화 에너지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우선 조선업계는 조선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공동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를 통한 연구개발 지원,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합리적 공급,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살펴보더라도 탄소중립의 추진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조선 기술력이 고부가가치선박 및 친환경연료 추진 선박에 관련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친환경연료 추진선박 분야의 경우 2019년부터 전체 발주량 대비 수주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친환경연료추진선 국내 수주비중은 전체의 60%에 달했지만 지난해 63%로 끌어올렸으며, 올해 1분기에는 78%까지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선박분야 탄소중립에 있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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