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논란에…호주 "10월까지 전국민 접종 완료 목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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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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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AZ 코로나19 백신에 주로 의존

호주 정부가 올해 10월까지 전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이어진 영향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연말 이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것을 보고 싶지만, 관련된 많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그러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과 관련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모리슨 총리의 해당 발표가 지난 8일 호주 정부의 백신 접종 방침 변경 이후 나왔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이 AZ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 사례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하자 50대 미만에 AZ가 아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주문량을 두 배로 확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지난 9일 백신 관련 전문기관의 권고를 받아들이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기존의 2000만 회분에서 4000만 회분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호주는 그동안 AZ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올해 10월 말까지 전 국민 2600만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혈전 부작용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호주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모리슨 총리는 “현재까지 (호주에서) 116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며 “호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는 독일과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이고, 캐나다와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호주는 다른 국가보다 훨씬 늦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9400명에 불과하고, 사망자 역시 909명으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AZ는 코로나19 백신 혈전 부작용 논란 이외 유럽연합(EU)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다.

EU는 앞서 AZ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밝혔고, 이로 인해 AZ과 EU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EU에 따르면 AZ 측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 1억2000만 회분을 공급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3000만 회분만 EU 측에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AZ 측이 EC에 답변을 하면서 AZ와 EU 간 백신 공급 문제 해결 협상에 시동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매슈 켄트 AZ 글로벌 홍보총괄은 이날 주요 외신에 “우리는 분쟁 해결 구조에 따라 요구된 시일 안에 EC(EU집행위원회)에 답변했다”면서 “지난주 EC와 매우 협력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탈리아의 한 매체가 AZ 측이 지난달 19일 EC가 보낸 서한에 아직도 답은 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양측의 계약에 따르면 분쟁 발생 시 한쪽이 먼저 서한으로 문제를 공지하면 양쪽이 20일 안에 만나 선의의 협상으로 갈등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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