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 모녀 살해' 김태현 "죄책감 들어…유가족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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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4-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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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합니다" 반복…마스크 벗기도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9일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경찰서 정문 앞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취재진이 심경과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무릎을 꿇고 이같이 밝혔다. 그리고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며 "(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한 김씨는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잠시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피해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을 정확히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하면서 호송차에 올라탔다.

한 시민은 김씨가 등장하자 연신 "김태현을 사형하라. 사형제를 부활시켜라"고 외쳤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전까지 피해자 중 큰딸을 계속 스토킹했고, 범행 이후 큰딸 휴대전화에서 일부 정보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김씨를 검거하고, 이후 네 차례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씨에게 살인죄 외에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 4개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서울북부지검에 들러 검찰 관계자와 간단히 면담한 뒤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이 사건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 배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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