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피해호소인 3인방 지역구…민심 이탈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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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4-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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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가운데), 양이원영 의원(오른쪽)이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불과 1년 전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석권하며 기염을 토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서울 25개구 전역, 424개 행정동 가운데 419개에서 패배했다.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둔 곳은 5개 동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에선 인물론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진영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보수층, 중도층이 오세훈 서울시장 쪽으로 결집했다. 민주당 지지가 강했던 지역에서 투표율이 비교적 저조하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이 소극적 투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을 범여권(더불어시민당·정의당·열린민주당)과 범야권(국민의힘·국민의당)으로 나눠, 오 시장과 박 전 후보가 얻은 득표와 비교해보면 민심의 이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곳은 송파구, 광진구, 강동구 등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켰던 남인순(송파병)·고민정(광진을)·진선미(강동갑)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 세 지역에서 중도층의 이탈이 도드라졌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범여권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용산구 등을 제외하면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보선에서는 25개 지역구에서 전패했다.

민심이 가장 많이 이탈한 지역은 성동구다. 성동구는 지난 총선 범여권에 47.8%의 지지를 보냈다. 이번 보선 박 후보의 득표는 37.17%에 그쳤다. 12.61%의 유권자가 지지를 철회한 셈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할 경우 마포구(11.06%), 광진구(10.93%), 송파구(10.88%), 용산구(10.48%), 강동구(10.21%) 등 순으로 지지층이 이탈이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범야권으로 이동한 민심도 비슷한 순서다. 성동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보다 18.47%를 더 득표했다. 광진구(17.38%), 용산구(17.16%), 송파구(17.11%), 강남구(16.76%), 강동구(16.57%) 등 순으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특히 오 시장과 고 의원이 지난 총선 맞붙었던 광진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 민주당에 안긴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피해호소인 3인방’ 가운데 남 의원과 진 의원은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고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지만, 논란이 일면서 사퇴했다. 사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선거 유세에 참여했는데 되레 ‘성추행 프레임’을 강화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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