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보수의 부활…'文 지지' 2030, '성비위·부동산'에 무더기 이탈"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4-08 14:18
주요 외신 "文정부, 성비위·집값 상승 여파로 선거 참패" "2017년 탄핵 타격 받았던 韓 보수세력 부활의 신호탄" "文대통령 '레임덕', 외교력 저하…한·일 난제 해결 난항"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외신이 4·7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한국 여(與)당의 참패”라고 8일 평가했다.

외신은 한국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원인을 ‘성비위(性非違)’와 ‘부동산’ 문제로 꼽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일본 언론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전략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BC는 “한국의 여당 민주당이 두 대도시 서울과 부산 시장선거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겪었다”면서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 몇 달간 성 비위 문제, 집값 상승, 불평등 심화 등으로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재보선에서) 여당 후보의 대패 배경에는 임기 만료 약 1년을 앞둔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2일 한국 갤럽 설문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32%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주요 선거에서 참패를 경험했던 보수 세력이 오랜만에 고지를 점령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이번 선거 패배로 구심력을 잃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에 빠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여당의 이번 참패가 문재인 정부의 외교 현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매체는 문재인 정부가 이번 선거 참패를 계기로 외교력도 떨어져 강제노역, 위안부 소송 문제 등 한일 간 외교 갈등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수 세력의 부활을 예고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운데)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부인 송현옥 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BBC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보수 야당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한국의 보수 진영이 상승세에 있다”면서 “정확히 1년 전 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총선에서 의석수 5분의 3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지금은 한국의 보수가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의 유권자들이 사면초가에 몰린 지도자(문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치명적인 일격(crushing blow)’을 가했다”고 진단하며 “한 때 문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유권자들, 특히 20~30대 유권자들이 집단으로 (지지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외신들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진 가장 이유로 ‘부동산’ 문제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제시했다. NYT는 “시민들은 치솟는 주택 가격을 붙잡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한 문 대통령의 시도들에 분노하고 있다”며 “NH 사태가 선거전을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WSJ도 집값의 급상승과 LH 사태 등이 유권자들의 불만을 폭증시켰다고 평가하며 한국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국 정치의 초점은 각 정당의 대선후보로 옮기게 된다”면서 “민주당은 무너진 지지율 회복을 위해 어떤 인사를 대선 후보로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어 야당인 국민의 힘에 대해선 “당내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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