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연수원장에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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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이봄 기자
입력 2021-04-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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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국금융연수원장으로 선임된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사진=한국금융연수원]


오는 10일 임기가 끝나는 문재우 한국금융연수원장 후임으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행시 2년 후배인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선임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금융교육을 담당하는 금융연수원 역할이 막중해졌음에도 금융연수 비전문가인 '관피아'가 내정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금융연수원은 6일 사원총회에서 서 전 부원장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11일부터 3년이다. 금융연수원 사원기관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총 20개 은행으로 구성돼 있다.

1964년 전남 무안 출생인 서 전 부원장은 전남대를 나와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은성수 위원장(27회)의 행시 2년 후배다.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2019년 말부터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서 전 부원장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잇단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기관 및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 중요성이 커졌지만, 연수와는 거리가 먼 그의 경력 때문이다. 특히 금소법(제30조)은 금융위가 금융소비자의 금융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개발은 금융교육 관련 기관에 위탁이 가능한 만큼, 금융연수원에 대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관 역량을 요구하는 금융협회장과 달리 금융연수원장은 금융 '교육'에 대한 철학을 보유한 인사가 와야 하지만, 지금까지 항상 '낙하산' 인사가 내정돼 왔다"며 "상대적으로 이슈가 없는 탓에 금융연수원장은 관피아들이 '쉬러 오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했다. 현 문재우 원장도 3년 전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친분으로 임명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원장과 한 전 수석은 원광대 동문이다. 

금융연수원장에 대한 '깜깜이 임명'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연수원장은 연수원 사원총회에서 정하게 돼 있으나 형식에 불과하며, 그간에도 금융위원회 또는 그 상급 기관이 내정한 인사에 대해 사원기관들이 서면 결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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