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임성재 등 亞 4인방, 마스터스서 첫 그린 재킷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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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4-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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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아 추 치앙 PGA투어 APAC 이사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임성재[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제공]


봄이다. 진달래(아젤리아)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7475야드)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되며 11월에 개최됐다. 사상 첫 가을 개최다. 올해는 제자리인 4월로 돌아왔다. 다섯달 만에 열리게 된 셈이다.

이 대회는 다른 3개 메이저 대회(디 오픈 챔피언십, US 오픈, PGA 챔피언십)와 같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프로골퍼들의 꿈이자, 이상향이다.

아시아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양용은(49)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마스터스는 1934년 바비 존스와 클리퍼드 로버츠(이상 미국)가 창설한 대회다. 그때부터 매년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우승자 부상)을 수여한다. 긴 역사를 보유한 대회지만, 아직 아시아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은 적은 없다.

아시아 선수들이 그린 재킷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임성재(23)에게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그린 재킷을 넘겨주었지만, 준우승으로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톱5에 오른 임성재는 조던 스피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3번째 최연소로 기록됐다.

만약, 임성재에게 운이 따랐다면 최경주(51)가 2004년 기록한 아시아계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선수 첫 마스터스 제패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어워드(신인상)를 받았다. 2019~2020시즌 혼다 클래식에서는 무관의 설움과 뒷심 부족이라는 오명을 털었다. 그런 그는 이번 마스터스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커트라인 통과가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존슨의 플레이는 한 차원 높았다. 옆에서 지켜보니 골프를 너무 쉽게 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반정쭝(대만)도 지난해 11월 제84회 마스터스가 생애 첫 경험이었다. 그는 공동 7위에 올라 제85회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 지었다.

반정쭝은 "지난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어렸을 때 TV로만 보던 대회에 출전해서 특별했다"며 "후반 9홀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좋은 성적을 내서 더욱더 좋았다. 마스터스 톱10 안착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아내(미셸)와 함께 돌아가서 마스터스의 음식(피멘토 치즈 샌드위치 등)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은 것은 최고의 보상이었다. 대만에서는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마스터스를 많이 본다. 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제85회 마스터스에는 임성재와 반정쭝을 비롯해 김시우(26),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그린 재킷을 향해 달린다. 4명 중 한 명이 우승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우승이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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