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크는 기업]⑥ SK머티리얼즈 '행복동행', SK 5호 '행복' 사업장···고민했던 만큼 '동행' 노하우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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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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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범위한 업무 영역 채용 확대

  • 지속가능한 자립 경영에 역점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동행'은 업무 영역 확장과 그로 인한 장애인 고용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부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기존에 정했던 업무만 진행해 관리가 쉽지만 사업 확장은 더딘 반면, 행복동행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행복동행은 직원들의 행복과 건강 다음으로 업무 영역의 확장을 중시하고 있다. 실제 SK머티리얼즈는 2019년 11월 출범 직후부터 장애인에 적합한 직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입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애인 직원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SK그룹 계열사로서 다섯 번째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고민과 노하우가 묻어난다. SK그룹은 2016년 SK하이닉스의 '행복모아'를 시작(설립일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행복키움'과 SK에너지의 '행복디딤'이 2019년 1월, SK실트론의 '행복채움'이 같은 해 5월에 설립됐다. 

그해 6월에 설립된 행복동행은 앞서 설립된 선배들의 사업 영역인 카페·세차장·작업복 세탁 등을 두루 간접 경험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후 행복동행은 할 수 있는 업무 대부분을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실제 행복동행 장애인 직원들은 사옥 실내외 환경 미화, 사내 세탁실 운영, 우편 서비스 관리 등 다양한 복지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동행' 장애인 직원들이 우편물을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SK머티리얼즈 제공]

이는 장애인고용공단이 권고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의 3가지 요소를 주의 깊게 검토한 결과로 보인다. 현재 장애인고용공단은 대기업 등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할 때 장애인 고용의 용이성, 지속가능성(수익성), 고용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간단히 장애인을 쉽게 고용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을 담당하는 것이 좋고, 심각한 적자를 내지 않고 계속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하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실제 카페 등은 이 같은 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시 가장 주목 받는 사업영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카페 등은 행복동행이 영위하는 다양한 복지 지원 업무만큼 고용 확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복지 지원 업무는 모회사에 새로운 복지 영역이 생겨나면 고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카페 등은 모회사의 사업장이 대규모로 증설되지 않는 이상 고용이 대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대다수가 사업 영역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은 그만큼 관리·감독을 하기 어려워지는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맡을 경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실적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복동행은 관리·감독의 어려움 등을 뛰어넘어 출범 이후 순항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19년과 지난해 연이어 흑자를 달성해 수익성 측면도 입증해냈다. 

이정원 장애인고용공단 차장은 "처음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운영하는 상황에서 카페 등 한정된 업무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고용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측면이 있다"며 "가급적 넓은 범위의 사업을 통해 다양한 업종과 직무영역으로 고용을 넓혀가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동행' 장애인 직원이 사내 세탁실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SK머티리얼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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