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백스 백신 공급 일정 맞춰 국경 여나...통일부 "동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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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4-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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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봉쇄 완화 동향 지속 관찰...최근 증가"

  • 北, 지난달 '수입물자소독법' 채택...코백스 "5월까지 백신공급 계획"

북한 만경대혁명사적지기념품공장에서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여간 봉쇄해온 국경을 열기 위한 동향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다음달부터 북한에도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국경 봉쇄를 해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려면 육로, 해로 등 어떤 경로든 국경 문을 열어야 한다. 또한 백신 뿐만 아닌 백신 접종과 의료 교육을 함께 진행할 외부 의료 인력도 받아야 해 국경 봉쇄 해제가 불가피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북·중 국경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북·중 국경 봉쇄가 완화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향은 지속해서 관찰됐는데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자는 "동향들이 곧바로 국경봉쇄 완화로 이어질지, 그 시기는 언제일지를 예단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은 '수입물자소독법' 채택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북한 동향과 북·중 국경에서 활동하는 민간단체들의 전언 등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약 16개월째 국경을 폐쇄 중인 북한은 지난달 3일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에서 수입물자소독법을 채택했다. 지난달 4일 노동신문은 "국경통과 지점에서 수입물자 소독과 관련한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세워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인민의 생명을 철저히 보호하는데서 나서는 문제들과 수입물자의 소독 절차와 방법, 소독 질서를 어긴 행위에 따르는 해당한 처벌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서 법적 제도 마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코백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백신만 반입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의료 지원과 교육을 담당하는 인원도 투입된다"며 "최대 몇 달 간 북한에 체류하면서 현지 인력들에게 의료 교육을 해야 하는데 국경 문을 열지 않고는 불가능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남측 민간단체들이 북한으로 물자를 보내는 반출승인을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서 당직자는 "북중 국경 상황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향이 늘고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의 인도 협력이 재개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의 자체적 재원으로 추진되는 물자부터 승인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연이은 담화로 남측을 비난하는 등 북한이 남측의 교류협력 요청에 일절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선 "전반적인 남북관계 상황도 고려돼야 하지만 인도협력은 그런 고려보다 (협력이) 필요할 때, 이뤄질 수 있을 때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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