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확장 현대건설기계]①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너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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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21-03-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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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배기가스 규제, 엔진 교체 등 쉽지 않아…신흥국은 경쟁 심화

[사진=현대건설기계]

[데일리동방] 현대건설기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준비 중인 가운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은 배기가스 등 각종 규제 장벽이 높아 엔진 교체를 통한 실적 개선을 당장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낮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등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각국 기업결합심사가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비교해 독과점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다.

최근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가 있다. 중국서도 대규모 건설장비를 수주하는 등 긍정적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3.3%, 현대건설기계는 1.2%로 양사를 합치면 글로벌 7위에 오른다. 영업망 활용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시너지 핵심 중 하나는 인수 후 두산엔진 부품 등을 채택할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 신흥국과 달리 선진국은 배기가스 규제 장벽이 높아 당장 교체는 힘들다. 결국 신모델을 통해 플랫폼과 엔진 등을 통일해야 한다. 설령 통일이 돼도 엔진 자체를 교체하는 데 기술적 문제들이 가로막는다. 현대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코어모션 부품이 두산인프라코어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매출 등은 단순 합산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실적은 지역별 산업동향에 영향을 받는 등 내부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이 더 큰 변수가 된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선진국은 규제, 신흥국은 경쟁심화 등이 걸림돌”이라며 “인수 후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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