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A 측 에버기븐호 예인에 안간힘…예인선 추가 투입
  • 외신 "예인작업 어려움 多…단기간 내 해결 쉽지 않아"
  • "이집트 대통령, 1만개 이상 컨테이너 하역 준비 명령"
  • "수에즈 운하 모래 둑에 40ft컨테이너 쌓는 것도 문제"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맥사 테크놀러지 제공]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초대형 메가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예인 작업 속도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수에즈 운하 수위가 높아지는 28일(현지시간)이 에버기븐호 예인 절호의 기회로 점쳤으나 아직 이번 사태를 잠재울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에버기븐호 좌초에 따른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6일째 이어지자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세계 무역에서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사고”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는 ‘에버기븐호 사태’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세계 무역에서 가장 큰 혼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려했고, 독일의 거대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이번 사고로 국제무역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321억원)가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국제무역 성장률이 0.2~0.4%포인트(p)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엿새째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뱃머리가 제방에 박혀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선박의 뱃머리 쪽 제방의 흙과 모래를 퍼내고 예인선을 투입해 배를 다시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맥사 테크놀러지 제공]

 
◆꿈쩍 않는 에버기븐호···예인선 추가 투입에도 “힘들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에버기븐호의 뱃머리가 박혀있던 제방에서 총 2만7000㎥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SCA 측은 에버기븐호 뱃머리 아래에 물이 모이고, 선박의 방향타가 움직이고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등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에버기븐호 예인작업에 대한 전망은 기대보다는 비관적이다.

SCA 측이 에버기븐호를 끌어낼 예인선을 추가로 투입하고, 선박의 중량을 줄이고자 현재 실려있는 컨테이너 등 화물을 내리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란 전망에서다.

사고선박의 기술관리업체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의 대형 예인선 두 대가 이날 밤 추가로 투입돼 선체 부양 작업에 합류한다.

BSM 측은 “예인선들이 안전하게 자지를 잡으면 오늘 저녁 컨테이너선을 물에 띄위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토양전문가들이 현장에 있고, 추가 준설기가 30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CA 측이 예인선 투입을 추가하며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한 듯하다.

로이터통신은 에버기븐호 뱃머리 밑에서 큰 바윗덩어리가 발견돼 작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선박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에버기븐호를 예인하기 위해선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이른 시일 내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400m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사진=수에즈운하관리청(SCA) 제공]

 
◆ 컨테이너 하역 카드 만지작···"하역 후도 문제"

FT는 압델 파타 엘시시(Abdul Fa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에 갇힌 에버기븐호에 실린 컨테이너 하역을 준비하라고 명령했다면서 “SCA 측이 국제구조회사인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에 (컨테이너) 하역을 위한 장비 조달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사마 라비(Osama Rabie) SCA 소장이 이집트 현지 매체 엑스트라뉴스(Extra News)와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 하역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를 요청할 것”이라며 컨테이너 하역이 필요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필요할 경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른 시일 내에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적했다.

FT는 “컨테이너 하역 이후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라며 수천만 톤에 달하는 물품을 수에즈 운하의 모래 둑에 배치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꼽았다.

해운 분석가들은 에버기븐호와 같은 선박은 일반적으로 40피트(약 12m) 컨테이너를 탑재하고 있다며, 현재 1만8300개의 컨테이너가 에버기븐호에 실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컨테이너 하역을 결정하면, 이는 전문 크레인이 1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모두 들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라고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수에즈운하 #에버기븐 #수에즈길막 #물류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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