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제낙관론' S&P500, 사상 최고치…유가, 급등락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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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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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회복기대 3대 지수 모두 1%대 상승

  • 소비지표 부진에도 "부양책에 회복된다"

  • 유가, 수에즈운하 마비 장기화에 급등세

  • 원유시장, 코로나 재확산 우려 동시 존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경제 회복세 기대 영향으로 모두 1%대 이상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53.40포인트(1.39%) 상승한 3만3072.8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02포인트(1.66%) 뛴 3974.5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61.05포인트(1.24%) 오른 1만3138.73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4%, S&P500지수는 1.6%가량이 상승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0.6%가 빠졌다. 최근 뉴욕증시의 투자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 성장에 성장(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는 추세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4%)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2.62%) △공업원료(2.49%) △부동산(2.49%) △기술(2.54%) 등은 2%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외 △임의소비재(0.8%) △필수소비재(1.77%) △금융(1.7%) △헬스케어(1.98%) △산업(1.77%) △유틸리티(0.39%) 등도 올랐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65일째인 전날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 취임 100일 이내에 코로나19 백신 2억 회분 접종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고, 최근에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경제 회복세를 나타낸 것에 반응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1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다”고 전했다.

비록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의 2월 PCE는 전월 대비 1.0% 하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8% 감소를 웃돌았다.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7.1% 감소해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7.0% 감소를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억 달러(약 2149조원) 재정부양책이 미국 내 소비를 끌어올릴 거란 전망에 초점을 맞췄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4.9로, 전월 확정치인 76.8에서 상승했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시장 전망치 83.7과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83.0도 웃돈 수치다.

시장은 이를 지난달 미국 텍사스 등을 강타한 이상한파 영향으로 해석, 예상보다 부진한 소비지표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진한 소비지표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세를 제한할 거란 풀이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듯하다.

온라인 외환거래플랫폼인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PCE 지표가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굳건할 거란 전망을 뒷받침한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기준이 낮을수록 시장은 현재의 (물가) 급등이 일시적인 거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또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전날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은행에 적용했던 자사주 매입 규제와 배당금 제한 정책을 철회한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고, 대표 금융주인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각각 1.7%, 2.7%가 뛰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뉴턴 인베스트먼트의 수잔 허친스 실질 수익 투자 담당 대표는 “대체로 상황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불안정한 환경”이라면서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래리 아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시장은 더 불안정하게 느껴졌다. (팬데믹) 회복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것이 더 일반적인 현상이 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기간에는 (수익 곡선)은 직선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다. 중간 이탈자가 생기기 때문”이라면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약세를 예상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적의 길이 400m 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26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를 나흘째 가로막고 있는 모습. 에버 기븐호가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면서 운하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 수에즈 운하 영향 다시 급등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주요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거란 전망이 시장 참가자들을 압박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41달러(4.1%) 급등한 배럴당 60.9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도 2.62달러(4.23%) 뛴 배럴당 64.57달러를 나타냈다.

WTI 가격은 전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수요 부족 예측에 급락하며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시장은 이날 다시 공급 부족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 등의 상반된 요인이 시장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닛산증권의 야수시 오사다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이 수 주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원유 시장의 공급 제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리스태드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즈 마시우 부사장은 “수에즈 운하 사태가 원유 공급에 예상보다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났다”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에즈 운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집트 당국이 운하를 개통하는데 미국은 협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조만간 자세한 사항을 알릴 수 있을 거라고 부연했다.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에 또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50달러(0.38%) 상승한 온스당 1731.60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앞서 발표된 미국 실업청구자 수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11포인트(1.89%) 오른 3866.6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27.58포인트(0.87%) 뛴 1만4748.94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6.40포인트(0.09%) 상승한 5988.8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65.76포인트(0.99%) 오른 6740.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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