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통화정책 '미세조정'?..."급격한 정책전환" 문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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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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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인민은행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

[사진=인민은행]

중국 정부의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1분기 통화정책 회의록에서 미세한 변화가 감지됐다. 

26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린난 광파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 공개된 올 1분기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해 지난해 4분기에 언급됐던 '통화정책의 연속성, 안정성, 지속성 유지', '경제 회복에 대한 지원책 유지' 등 표현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급격한 정책전환을 하지 않는다(不急轉彎)'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주목했다. 중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앞으로 더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해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화정책 방면에서 보면 은행 간 금리가 지난해 5월부터 이미 눈에 띄게 오르면서 중국이 사실상 통화 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중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인민은행 통화정책 방향이 좀 더 중립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블랙스완(예기치 못한 대형 악재)이나 인플레이션이 초래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선제적 완화나 선제적 긴축 신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즉각적인 긴축 전환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신흥국을 의식해 한 단계 정상화할 것이란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4분기 회의록에서 언급됐던 '시중 대출금리 명확하게 하락'이라는 표현이 1분기에는 '안정 유지 속 하락'으로 바뀌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취할 것이란 의미다. 

중 애널리스트는 "이번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인민은행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며 "1~2월 중국 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고, 융자 수요도 비교적 왕성했다. 하지만 만약 통화 과잉 공급이 되면 거시 레버리지 비율이 안정 목표에서 이탈할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이번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온건한 통화정책' 유지라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즉 거시레버리지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중 대출금리의 안정적 하락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회의에서는 금융 공급측 구조 개혁을 심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활력과 탄력성을 강화하고 융통성과 경쟁력이 있는 포괄적인 현대 금융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25일 논문을 발표해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중국 총요소생산성 성장률이 1.7%를 유지할 것이며, 잠재 성장률은 5.1~5.7%에 달해 전체적으로 중·고속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선 과거와 같은 대규모 재정·통화부양책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을 쉽게 초래할 뿐만 아니라 거시레버리지비율을 크게 늘려 경제 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합리적인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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