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경제 활황' 낙관론에 기술성장-경기민감주 전환세...나스닥 266p↓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25 06: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가시화하는 美경기 낙관론에 뉴욕증시 조정론은 힘 잃어

  • 증시 방향성엔 이견 "경기민감주 강세 vs 숨고르기 장세"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투자 향방은 또다시 기술성장주와 경기민감주 사이에서 엇갈렸다. 미국 경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경기민감주에 자금이 몰린 한편, 기술성장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9p(0.01%) 내린 3만2420.0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1.38p(0.55%) 하락한 3889.1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5.81p(2.01%) 떨어진 1만2961.89에 마쳤다.

경기민감주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다우와 S&P500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소폭 하락 전환하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하루 만에 반락한 기술주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2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2.00%, 1.61% 내렸으며 페이스북도 2.92% 밀렸다. 넷플릭스는 2.67% 하락했다. 테슬라는 4.82% 약세를 보였다. 장외거래에서 급등했던 인텔은 정규장에선 2.27%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의 경우, △에너지 2.52% △금융 0.44% △산업 0.73% △원자재 0.69% △유틸리티 0.02%(보합) 등 5개 부문이 올랐고, △임의소비재 -1.52% △필수소비재 -0.45% △헬스케어 -0.06% △부동산 -0.53% △기술주 -1.2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6% 등 6개 섹터가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꾸준히 우하향하며 오후 5시 5분 현재 전날 대비 0.024% 하락한 1.614%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채금리 하락에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92.6까지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지표 호재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등은 향후 미국 경제 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규 주문이 크게 느는 등 미국 공장 업황은 2007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3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한파와 폭설로 부진했던 2월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9.0으로, 전월 확정치 58.6보다 상승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확정치 59.8에서 60.0으로 오르며 80개월(2014년 7월 이후) 만에 가장 높았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각각 59.8, 60.1)에는 소폭 못 미쳤음에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유로존의 PMI도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내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유럽지역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유로존의 IHS마킷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62.4로 시장 예상치 57.6을 훌쩍 웃돌았다. 지난 2월의 57.9보다 높아졌다. 3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8.8로, 시장 예상치 46.0을 상회했다. 2월 45.7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 참석해 증언했다. 이날도 현재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이틀 연속 의회에 동반 출석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내년 경제의 강력한 회복세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과열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 개선을 반영한 현상이라는 평가를 되풀이했다. 그는 금리 상승이 질서가 있었던 만큼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증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조정론은 힘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올리버 브레넌 TS 롬바드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회복하는 경제에서 주식 강세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면서 "이익 기대는 위기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그젠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예페즈 주식 애널리스트 역시 로이터에서 "시장이 바닥으로 향하려면 더 큰 공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모두가 회복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브라이언 닉 누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에서 "경제가 계속해서 기대를 웃돈다면 경기순환주로의 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레일리 시장 전략 대표는 "지난 1년간 랠리가 진행됐고,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멈춰서서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3% 상승한 21.2를 기록했다.
 
'오락가락 부활절 봉쇄' 獨만 하락...막혀버린 수에즈운하에 유가 급등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접종률 부진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세와 재봉쇄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0% 상승한 6712.89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3% 오른 5947.29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14% 상승한 3832.55로 마감했다.

반면, 부활절 연휴 완전 봉쇄 결정을 하루 만에 철회하는 등 독일 정부의 오락가락한 모습에 불안감이 커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0.35% 내린 1만4610.39로 장을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대형 선박의 좌초 사고로 수에즈 운하가 한동안 막히게 된 탓이다.

이날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주요 산유 지역인 걸프 해역으로 이동하는 유조선 통행도 중단했다.

BD스위스의 투자연구 책임자인 마셜 기틀러는 마켓워치에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면서도 "이번  사고가 그다지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3.42달러) 치솟은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분(-3.80달러)을 하루 만에 거의 만회해 배럴당 60달러 선에 복귀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28분 기준 배럴당 5.66%(3.44달러) 급등한 64.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3거래일 만에 반등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10달러) 오른 173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보고 있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